주말 ‘영성으로 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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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영성으로 채웁니다’
  • 김찬현
  • 승인 2005.07.27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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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기독교 여가문화를 만드는 것에 앞장서야할 때
 
 

 

 

위기는 또다른 기회이다. 주5일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종교계에서도 저마다 다른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일반대중과는 멀었던 불교계는 ‘템플스테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월드컵을 계기로 시작했던 템플스테이는 지난해는 3만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주5일제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올해는 무려 5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참가자가 늘어남에 따라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사찰의 수도 전국으로 넓히고 인터넷상에서도 템플스테이 신청을 받는 등 불교계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계의 이같은 행보는 주5일제를 통해 늘어난 여가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여가욕구를 채워주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것은 교계도 마찬가지이다. 우선은 늘어난 여가시간을 활용할만한 기독교적 놀이와 문화를 교회가 만들고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인제성결교회 우순태목사는 “기독교 여가문화를 만든다면 교회가 한국의 여가문화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교회가 문화행사와 여가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에 앞장서야할 것이라고 말한다.



교회가 만드는 문화행사가 단순한 취미를 목적으로 하는 것을 넘어서야한다고 조언하는 전문가도 있다. 단순한 쉼이 아니라 가정사역과 영성훈련에 대해 교회가 힘쓸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한 가정사역전문가는 “주5일은 무너져가는 가정이 회복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교회가 주5일제로 인해 성도수가 줄어들 것에 대해 고민하지말고 가족들이 함께 보낼 수 있는 교회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 반드시 위기가 기회로 주어질 것”이라고 조언한다.




만나교회 셀사역을 담당하는 장석주 목사는 “우리 교회는 주5일제를 맞아 가족과 함께하는 봉사프로그램을 개설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매주 토요일 장애인 시설과 가정을 방문하는 일을 가족 단위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과 더불어 매월 마지막주 수업없는 토요일을 위해 ‘수업없는 토요일, 교회로 모여라’라는 프로그램을 준비해 주일학교 아이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않고 있다. 또한 그동안 빡빡한 직장생활 때문에 좀처럼 영성을 위해 시간을 투자할 수 없었던 남자성도들을 위해 ‘남성 새벽기도회’라는 새벽기도 프로그램을 만들고 기도모임을 활성화하고 있다. 이밖에도 결혼예비학교, 부부학교 등의 가정프로그램을 통해 교인들의 영성을 채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오륜교회 역시 주말 교회 모임과 셀모임을 강조한 경우다. 오륜교회 목양국장 김지화전도사는 “오륜교회의 예배는 시대와 문화적 코드가 맞아떨어진 경우”라고 강조하고 “꼭 주5일제에 대비해 예배를 준비해온 것은 아니지만 시대적 분위기에 맞는 예배를 드리는 것에 성도들이 만족한다”고 말했다. 오륜교회는 매주 금요일마다 9시부터 12시까지 심야기도회를 드리고 있고 매주 700명의 성도들이 참석해 은혜로운 기도회를 드리고 있다. 또, 주일오후에는 교회전체가 소그룹으로 나눠져 성도들의 교제에 힘을 쏟고 있다.


주5일을 맞이하는 신앙인의 자세또한 보다 성경적이어야 한다고 많은 목회자들은 강조한다. 나핵집목사(열림교회)는 “휴식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기 때문에 소중하게 여겨야한다”면서 “주5일로 넉넉해진 여가를 자신에게만 투자하지말고 남을 위해 봉사하는 시간으로 채워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충고한다.



주5일은 분명 주일성수를 교인들에게 강조해야하는 교회로써는 악조건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주5일이라는 사회적인 경향에 대해 교회가 여가프로그램과 신앙훈련 등의 다양한 컨텐츠들을 준비하고 운영해나간다면 분명 위기가 부흥의 기회로 바뀔 것이며 성도들 역시 주5일로 넉넉해진 여유를 단순한 소비와 여가꺼리로 보낼 것이 아니라 개인의 영성을 회복하고 가정을 돌보며 주위를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으로 채워가라고 많은 가정사역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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