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한기총에 `회원자격 유보` 카드로 압박
상태바
통합, 한기총에 `회원자격 유보` 카드로 압박
  • 윤영호
  • 승인 2005.07.20 17: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성교회 영입문제 `94년 kncc사태` 재판되나
 

한기총으로 번진 합동가입 광성교회문제, KNCC사태 재판되나


지난 13일 광성교회 문제 해결을 위해 중재에 나서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 한기총을 방문한 통합총회 9인대책위원회(위원장:김순권목사)는 한기총이 이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경우 어쩌면 한기총 회원자격을 스스로 포기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등 한기총을 압박하고 있다.


한기총에 대한 통합측의 압박은 한기총 내에 번져 있는 합동측의 강력한 영향력을 이번 기회에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직전 회장인 길자연목사가 한기총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대표회장직을 수행한 것이라든지 지난해 최성규목사를 대표회장에 선출되도록 한 것이라든지 최근 2-3년 동안 한기총은 합동측의 정치행보에 강한 영향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이같은 현상은 또 하나의 대장로교단인 통합총회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아직까지는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구나 9월 총회이전에 광성교회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통합총회의 의지는 ‘한기총의 단호한 해결’을 더욱 강하게 밀어부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합기구를 이용해 교단 내 정치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통합측의 전략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94년 2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원권 유보를 선언한 것이 그것인데 그 당시에도 수세에 몰린 교단정치력 회복을 연합기구를 지렛대 삼아 해결하려고 했었다.


당시 통합측을 자극한 이유는 이렇다.

CBS사장 이재은목사(감리교)후임 순번으로 통합측이 묵계적으로 정해진 상태에서 돌연 교회협 총무였던 권호경목사(기장측)가 사장으로 선임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권호경목사의 교회협 총무 임기가 6개월 여 남은 상황에서 권목사는 사직서를 제출했고, 그 자리에는 김동완목사(감리교)가 앉을 예정이었다.


CBS사장을 생각하고 있던 통합총회 입장에서는 매우 불쾌한 결과였고, 기장측, 감리교와 함께 대한기독교서회 사장, 교회협 총무, CBS사장을 순번으로 맡고 있던 통합측으로서는 완전히 ‘왕따’가 된 상황이었다. 이 때 통합측이 내든 카드가 바로 ‘교회협 회원자격 유보 조치’였다.


통합측은 거의 3년에 가까운 기간동안 교회협 회원유보 상태에서 연합운동 개혁을 외치며 장외투쟁을 벌이게 된 것이다. 결국 통합측은 교회협 복귀 조건으로 보수측의 기하성(순복음교단)을 회원으로 받아 줄 것을 요구하며 장외투쟁을 마감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당시 통합측의 유보입장을 주도했던 김순권 목사가 이번에도 9인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한기총에 광성교회 문제해결을 촉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진보측에서 CBS사장문제로 교회협 개혁을 촉구했던 통합측이 다시 11년 만에 광성교회 문제로 보수측의 대 연합체인 한기총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 문제가 한기총 회원유보 조치로 이어질지 교계는 통합측의 향후 행보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