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에도 성서 3천여만 부 반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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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에도 성서 3천여만 부 반포”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1.08.2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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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성서공회연합회, ‘2020년 세계성서 반포현황 보고서’ 발표

성경전서 반포 2019년 대비 37% 감소
소책자 포함 ‘1억 9천만 부’ 반포 성과


세계성서공회연합회가 발표한 2020년 세계성서 반포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한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 해 전 세계 성서공회들은 3천만 부 이상의 성경전서를 보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약과 단편성서, 소책자를 포함하면 총 1억 9천만 부가 넘는 성서가 반포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의 확산세로 성서 반포에 어려움이 따르면서 성서공회의 전반적 사역에는 큰 타격이 있었다. 2019년 대비 성경전서의 반포는 37% 감소했으며, 디지털 형태의 성서 다운로드 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성서사업 ‘연대기금’ 전달로 격려

2020년 초 성서공회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30여 개 성서공회들은 성서 보급이 ‘심각’ 상황에 있다고 했으며, 65개 성서공회들은 제한조치들이 계속된다면 ‘위기’ 상태에 놓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 리더들은 성서사업에 많은 타격을 입은 성서공회들이 계속 존립하며, 성서사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연대기금(Solidarity Fund)’ 수립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30개 이상의 성서공회들이 도움을 받았으며, 현재 추가신청이 진행 중이다.

몰도바성서공회는 코로나19로 사무실, 서점과 창고를 일시적으로 폐쇄해야 했고, 바이러스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정부 지침에 따라 성서 반포 프로젝트는 연기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몰도바성서공회는 발효 중인 제한조치들에 맞춰 가능한 많은 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하여 계속 노력했다. 

정부의 제한조치가 완화되었을 때에는 이동식 성경서점을 통해 나라 전역을 다니면서 성경과 성서 자료들을 보급했다. 병원에 있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수백 권의 어린이용 성경을 성탄절 선물로 제공하기도 했다. 

아나톨리 키릴로프 총무(몰도바성서공회)는 “우리 성서공회가 생존하기 위한 필요한 재정적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며, “혼란스러운 시기에 세계성서공회연합회로부터 받은 넘치는 나눔으로 큰 위로와 격려를 받고 겸허해졌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성경반포와 구호사역 결합해 사역 확장

펜데믹 속에서 세계성서공회들은 성서 반포와 구호 사역을 결합해 사역을 진행하며, 위기를 겪는 소외된 이웃을 향해 복음과 사랑을 전했다. 

페루 어린이의 17.5%는 영양실조를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생명의 빵(Pan de Vida)’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어린이들의 영적 발달을 돕는 페루성서공회가 가장 오래 시행하고 있는 어린이 사역이다. 펜데믹 전 페루성서공회는 빈곤 지역의 6천 명이 넘는 어린이들에게 성서와 음식을 공급해왔다. 하지만 펜데믹으로 사역이 중단되면서 어린이들은 성경 학교와 식사를 위해 모일 수 없게 됐다.

페루성서공회는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고 아이들의 가정을 방문해 직접 도움을 전달했으며, 천여 가구의 어린이들이 단편 성서와 음식을 받을 수 있었다. 그 후 사회적 거리두기를 엄격히 준수하며 기존 프로그램을 다시 실시할 수 있었다. 페루성서공회로부터 도움을 받은 한 여성은 “거리에서 노점상을 했지만 더 이상 그럴 수 없다. 아이들조차 먹일 것이 없는 상황에서 도와주시고, 성경을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고백했다. 

심각한 경제 위기와 대량 실직으로 이미 큰 어려움을 겪던 짐바브웨 사람들의 삶은 이동제한 조치로 인해 더욱 힘들어졌다. 짐바브웨성서공회는 장애아동을 돌보는 어머니들에게 성서와 훈련, 소그룹 활동을 지원해왔다. 성서공회는 펜데믹으로 인해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해진 이들 가정에 성서와 음식, 마스크를 제공하며 위기 대응에 나섰다.

성서공회는 펜데믹으로 인해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해진 이들 가정에 성서와 음식, 마스크를 제공하면서 위기를 극복하도록 돕고 있다. 짐바브웨성공회에서 기증받은 새 성경을 읽고 있는 세티 환데(Setty Hwande).
성서공회는 펜데믹으로 인해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해진 이들 가정에 성서와 음식, 마스크를 제공하면서 위기를 극복하도록 돕고 있다. 짐바브웨성공회에서 기증받은 새 성경을 읽고 있는 세티 환데(Setty Hwande).

“말씀으로 어린이에게 소망 전달”

10년 넘게 전쟁이 이어진 시리아에 코로나 펜데믹은 더 많은 고통을 가져왔다. 전쟁 가운데에서도 계속 문을 열어왔던 성서공회 서점은 문을 닫아야만 했다. 그러나 해마다 실시됐던 부활절 성경 반포는 관련 안전 수칙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허락을 받아냈다. 시리아성서공회는 성서 이야기책 2만 8천 권을 반포하며, 하나님 말씀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소망을 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성탄절 기간에 걸쳐 실시된 후속 반포 프로젝트를 통해 성서공회는 시리아 전역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성경 달력 10만 부와 3만 권의 어린이 성경 이야기책을 제공했다. 어린이들이 성서를 읽고, 예수님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믿음을 굳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시리아성서공회의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어린이 파디(Fadi)는 “여덟 살 때부터 어린이 성경을 갖고 싶었어요. 이제 성경을 받았고, 책을 내려놓을 수 없어요! 읽고 또 읽고 있어요!”라며 성경을 받은 감동을 전했다.

성서공회가 앞으로도 전 세계에 성경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계속해서 섬길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도가 필요하다. 대한성서공회는 “세계성서공회가 말씀을 반포하는 일을 멈추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을 주시고, 성서사업을 위해 헌신하는 모든 이들에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허락해 주시길 기도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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