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대회 ‘서울선언’에 성경적 생명윤리질서 담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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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잔대회 ‘서울선언’에 성경적 생명윤리질서 담겨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4.04.1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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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생명윤리협, 지난 18일 세미나 ‘로잔운동에 바라는 생명윤리질서’ 개최

세계 복음주의운동의 대표적 모임인 로잔대회가 오는 9월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다. 다가오는 로잔대회에서 배아 상태의 태아도 하나의 생명체이자 인간 존엄성을 가진 존재라는 선언이 나오길 바란다는 기독교 윤리학자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상임운영위원장:이명진)가 18일 한신인터밸리24빌딩에서 생명윤리세미나를 ‘로잔운동에 바라는 생명윤리질서’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가 지난 18일 한신인터밸리24빌딩에서 생명윤리세미나를 진행했다.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가 지난 18일 한신인터밸리24빌딩에서 생명윤리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날 환영사를 전한 이명진 상임운영위원장은 “로잔대회는 복음주의에 기초해 선교를 실천하기 위해 모인 운동”이라며, “올해 열리는 제4차 로잔대회는 무너진 열방교회를 다시 세우는 터닝포인트이자 기폭제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로잔위원회는 우리나라의 생명 경시풍조를 막기 위해 국내 여러 교단과 합심해 생명존중주일을 제정해 생명존중의 가치를 선포해왔다. 특히 지난 2019년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로 낙태죄 처벌이 불가능한 입법 공백 상태에서 ‘생명존중’ 가치의 확산을 위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

그는 “그동안 한국로잔과 한국교회는 선도적이고 모범적인 생명존중 활동을 벌여왔다”면서 “로잔대회가 발표하는 ‘서울선언’에 성경적 생명윤리의 질서가 담기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국제로잔대회는 신학이나 교회의 법적인 구속력은 없으나, 한국교회와 교단의 향후 복음과 선교, 사회문제의 대응방향을 결정할 때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선언이 갖는 의미가 있다.

이상원 교수(총신대)는 “예루살렘 공의회가 제시한 윤리적 지침은 당시 성도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처럼, 국제로잔대회는 현대 교인들이 당면한 중요한 유리적 사안에 대해 성경에 근거해 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 생명윤리의 관점에서 인간의 생명은 수정 순간에 시작되며, 심장과 폐의 기능이 정지되는 순간까지 영혼을 가진 생명으로 낙태와 안락사는 금지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천명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어진 발제에서 이승구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는 “복음전도의 우선성을 강조하는 로잔운동은 결과적으로 복음에 의해 변화된 그리스도인이 하나님 나라의 빛을 드러내도록 이 세상의 여러 문제에 적극 관여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특히 “낙태를 허용하지 말도록 선언해 달라”고 밝힌 그는 “자궁외 임신과 같이 임신 상태를 지속할 때 결국 죽게 되는 일은 제외하고는 수많은 인간 생명을 죽이는 낙태를 각국에서 허용하지 않도록 선언해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안락사 이름으로 자행되는 모든 종류의 자살을 막는 운동, 낙태를 방지하고 건강한 가정을 세워나가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이 땅의 법이 되지 않도록 건강한 목소리를 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가 지난 18일 한신인터밸리24빌딩에서 생명윤리세미나를 진행했다.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가 지난 18일 한신인터밸리24빌딩에서 생명윤리세미나를 진행했다.

신효성 교수(명지대 법무행정학과 객원교수) “임신 2주부터 4주에 이르는 배아는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에 의해 보호받고 있지만, 자궁에 착상한 임신 4주부터 출산 전까지의 태아는 헌재 헌법재판소의 헌법 불합치 결정으로 어떠한 법률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2020년 세계 34개국이 체결한 제네바 합의선언과 2017년 미국 남침례교회 복음주의자들 중심으로 서명한 내슈빌선언에 담긴 생명존중의 가치를 조명했다. 이러한 선언은 낙태를 종용하는 외부 세력으로부터 여성과 아동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점에서 신 교수는 “태아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한국정부가 제네바 합의선언에 가입하도록 독려하는 활동이 요청된다. 더 나아가 성경의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동성애적 부도덕’이나 트랜스젠더리즘을 용인하는 것을 죄로 선언하는 내슈빌선언을 계승 발전시킬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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