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그 시대 지도자들이 가져야 할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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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그 시대 지도자들이 가져야 할 중심
  • 이정익 목사
  • 승인 2024.04.2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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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익 목사.
이정익 목사.

하나님은 모세에게 가나안 목전에서 백성들에게 줄 유언을 준비하라 하셨다. 모세는 므리바사건으로 이미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는 계시를 받았다. 모세는 아쉽지만 이제 백성들에게 전할 유언을 준비한다.

이 백성들은 타락된 백성들이다. 가나안에 들어가면 반드시 하나님을 배반하고 우상을 섬길 것이 분명하였다. 그래서 모세는 장차 왕될 사람들은 많은 말과 많은 아내를 두지 말고 황금을 멀리하라고 유언하였다(신 17:16~17). 

오늘날로 말하자면 이 시대의 나라지도자들에게 그리고 종교지도자들에게 주신 금언이라고 볼 수 있겠다. 많은 말과 많은 아내와 많은 황금은 모두 하나님과 멀어지게 하는 세속적인 요소들이다.

후에 다윗은 이 모세의 금언을 존중하였던 것 같다. 그래서 다윗은 이 세가지를 멀리 하였다. 그때 사무엘하 8장을 보면 소바왕 하닷에셀이 1,700승의 군마부대를 앞세우고 침입해 왔다. 다윗은 그들을 무찔러 이기고 잘 훈련된 말 1,700승 가운데 100마리만 남기고 나머지 말들의 힘줄을 끊었다.

다윗의 이 행위는 나는 이 나라를 지키는데 말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의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얼마나 중심이 분명한가. 하나님을 향한 신앙중심이 아주 분명하다. 다윗의 이같은 모습을 저 위에서 하나님이 보셨을 것이다. 우리는 늘 저 위에서 소리없이 내려다 보시는 눈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하나님의 눈에 비친 다윗의 그 모습이 어떻게 비추어졌을까.

그때 다메섹왕이 2만명의 군사를 이끌고 하닷에셀왕을 지원하고자 도전해 왔다. 다윗은 그 전투에서도 대승을 거둔다. 그리고 그 직후 사무엘하 8장 6절은 이렇게 말씀한다.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셨더라” 다윗의 이 모습이 지도자의 중심이다. 이 중심은 세상에서도 알아주지만 하늘에서도 알아주시고 지켜주신다. 지도자에게는 이 중심이 있어야 하고 종교지도자에게는 더욱 이 중심이 세워져 있어야 한다.

그런데 유감스럽게 모세의 이같은 금언 세 가지를 모두 범한 왕이 있다. 그 왕이 다윗왕의 아들 솔로몬이다. 솔로몬은 군마부대를 창설하였고 그 군마부대의 든든한 힘을 의지하였다. 그 말을 의지한 마음만큼 하나님을 향한 의존도는 떨어졌을 것이다.

아내를 700명, 첩을 300명이나 두었다. 성경은 그 아내들이 솔로몬 왕의 마음을 빼앗다고 했다. 그 결과 온 나라가 우상의 나라가 되었고 백성들은 하나님을 떠났다. 그것도 모자라 왕궁의 모든 물건과 건축물들을 모두 금으로 장식했다. 하지 말라는 것을 골라 범한 것이다. 그래서 그의 말기 나라는 영적으로 도덕적으로 망가졌다.

다행히 그가 말년에 회개하고 전도서를 기록하기까지 했지만 하나님은 그의 나라에 엄히 책임을 물어 나라를 둘라 쪼개놓으셨다. 나라의 백성들도 선하게 살아야 한다. 그리고 책임있게 살아야 한다. 더 나아가 그 나라의 지도자들은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 시끄럽던 총선이 끝났다. 하고 싶은 말이 참 많다. 특히 이 나라의 정치지도자들 그리고 종교지도자들은 저 위에서 항시 내려다 보시는 눈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하늘을 거스려 살아간 삶에는 반드시 책임을 물으신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다윗의 중심있는 지도자로서의 자세와 정신을 다시 되새겨 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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