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정신 계승으로 한국교회 개혁하자”
상태바
“종교개혁 정신 계승으로 한국교회 개혁하자”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7.11.01 15:3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과 단체 ‘종교개혁 500주년’ 선언문 발표

마르틴 루터가 1517년 10월 31일 비텐베르크 교회에 95개조 반박문을 붙이며 종교개혁의 불을 당긴 지 500년을 기념하며, 한국교회 주요 교단과 단체들은 성명을 발표하고 종교개혁 정신의 계승을 다짐했다.

10월 마지막 주를 종교개혁주간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김영주 목사)는 “루터의 개혁 후 500년이 되었지만, 경축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책임이 우리 앞에 놓여있다”며, “우리 시대의 종교개혁은 종교와 사회적 차원을 구분하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 ‘개혁적 기독교인’(Protestant Christian)이라 규정한다면 자기개혁에 더욱 철두철미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회협은 또 “루터가 주창한 ‘만인사제직’은,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근대적 사고와 다를 바 없었고, 수많은 인문주의자들의 동참을 이끌어 냈다”며, “종교개혁이 주창한 ‘만인사제직’은 ‘모든 억압하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서 인류사적으로는 새로운 역사의 이정표라 할 수 있다”고 정의했다.

교회협은 “종교개혁 500주년이 생일잔치처럼 지나지 않고 종교의 본래적 자리, 가난한 이웃과 함께 사는 자리, 억압에 의해 죽어가는 사람과 함께하는 자리, 지구생태가 처한 위기의 자리에서 다시금 발견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채영남 목사)는 “종교개혁주일을 보낸 한국장로교회와 성도들은 더 발전된 개혁의 진보를 이뤄가야 할 것”이라면서 “한국 장로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의 성경의 권위를 존중하고, 세속주의와 인본주의를 예수님 자리보다 높게 거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요청했다.

또 “교회가 회개하고 스스로 개혁하며 우리 사회 어두운 곳에 빛을 비춰야 하며, 특히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모범을 보여 세상을 개혁하는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면서 “한국교회가 힘을 합해 동성애 세력과 이슬람, 신천지 등 이단세력과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장 통합총회(총회장:최기학 목사)는 교단 산하 전국교회에 서신을 보내 다시 세상 속으로 나아가는 거룩한 교회의 모습을 회복하자고 촉구했다.

최 총회장은 “개혁교회의 탄생으로 세계 역사가 바뀌었고 한국교회도 130여년 역사 속에서 성장하며 한국 사회 근대화와 민주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종교개혁가들이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그리스도 사랑으로 사회를 갱신하고자 했던 것처럼 한국교회도 세상 속에서 복음의 기치를 구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총회장은 “한국교회는 세속화의 덫을 벗어나 거룩한 교회로 거듭나서 복음의 기치를 들고 다시 세상 속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지역교회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주민을 섬기는 마을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장 합동총회(총회장:전계헌 목사)는 총회장 명의 종교개혁500주년 기념 메시지를 발표했다. 전 총회장은 “한국교회 개혁자들이 피땀 흘려 뿌려놓은 개혁 정신을 바탕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지만 한국교회의 현실은 개혁자들의 숭고한 정신과 거룩한 희생 앞에 부끄러움 뿐”이라며 “교회의 거룩성을 상실해 가고 있는 이때 우리 개혁교회 성도들은 소금과 빛의 사명을 더욱 충성되게 감당해 나가자”고 전했다.

전 총회장은 특히 회개를 강조하면서 “개인적인 죄들과 교회적으로 지은 공동체적 악행들도 모두 토해 내자. 그리하여 하나님의 자비와 십자가 보혈의 은총에 힘입어 다시 한 번 일어나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을 이루어 드리는 도구들로 쓰임 받자”고 선포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신상범 목사)는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성결교회 95개조 개혁안을 종교개혁주간에 발표해 주목됐다. 총회장이 대회장을 맡고 있는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회가 주관해 만든 개혁안은 ‘교회갱신’(16개), ‘신학교육’(10개), ‘성결한 삶’(15개), ‘부흥’(12개), ‘예배’(10개), ‘전도와 선교’(10개), ‘목회자윤리’(10개), ‘사회윤리’(12개)가 망라돼 ‘다시 성결한 교회로, 다시 성결한 사람으로’ 돌아갈 것을 당부했다.

기념사업회는 “루터의 종교개혁은 교회개혁뿐만 아니라 사회개혁까지 가져왔다. 우리는 개혁정신으로 세상을 구원하고 섬기며 변화시켜야 한다”면서 “개혁의 선봉 성결교회는 웨슬리안 성결운동 확산을 위해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의 사중복음을 더 힘있게 전해 개혁을 완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95개조항 가운데 목회세습을 금지하는 내용의 77조와 목회자 성적비행에 대한 주의를 요구한 82조는 교단 내에서는 사실상 처음 언급된 내용으로 주목된다. 84조에서 95조는 교회가 사회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결교단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이인창·손동준·정하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aleseia 2021-02-01 07:38:23
포스트 코로나시대 ..
무기력해진 한국교회의 개혁방향
계란으로 바위치기일까? ..
https://cafe.naver.com/churchreform.ca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