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 대형교회의 목사가 지하철역에서 여성들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입건돼 큰 충격을 주었다. 지난해에는 최근 5년간 성범죄로 처벌받은 성직자 수가 다른 전문직 종사자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공공연히 발생하고 있는 교회 성폭력 문제에 대한 한국교회의 성차별적 관행과 은폐는 피해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주고 있다. 이러한 실태 속에서 교회 성폭력의 현실과 과제를 진단하는 포럼이 마련됐다.
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개혁연대)는 '교회 성폭력,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다'를 주제로 포럼을 오는 5월 29일 오후 7시 백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 개최한다.
발제는 ‘교회 성폭력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조중신 센터장(한국성폭력위기센터)이, ‘교회, 성폭력 피해에 왜 취약한가? - 교회성폭력에 대한 사회 구조적 접근’을 주제로 최순양 박사(이화여대)가, ‘교회는 성폭력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 - 교회의 실천적 노력’을 주제로 임보라 목사(섬돌향린교회)가 나설 예정이다. 이후에는 질의응답 및 전체토론 시간도 마련됐다.
개혁연대는 “우리는 다시 분노와 절망을 넘어, 교회가 해야 할 일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줄 것을 권한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교회 성폭력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이해하고, 피해자들이 가지는 트라우마의 실체를 살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사회 구조적 원인을 진단하고, 교회가 실천할 수 있는 제도적 과제는 무엇인지를 주의깊게 다룰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