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역사? 우린 남성과 동등한 명칭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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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역사? 우린 남성과 동등한 명칭 원한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4.05.0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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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합동, ‘여성 사역자 처우 개선 공청회’ 개최
TFT “진일보 제안”이라지만 여성 사역자는 ‘냉담’

여성 사역자들에게 ‘동역사’ 명칭을 새롭게 부여하자는 제안이 예장 합동총회 내에서 계속해서 논란이다. 같은 신대원에서 동일한 공부를 했지만, 졸업 후 안수는커녕 호칭마저 차별받는 현실에 여성 사역자들은 난감할 따름이다.

작년 9월 정기총회 결의로 조직된 여성사역자특별위원회 TFT는 지난 29일 대전남부교회에서 전국 노회장과 서기를 대상으로 ‘여성사역자들의 실질적 처우 개선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한 달 전부터 교단 안팎에 공개된 바 있는 ‘동역사’ 명칭이 다시 등장했다. 여성 사역자에게 강도권을 부여하지 않고 있는 합동총회가 여성들에게 강도사 대신 동역사 호칭을 사용하게 하자는 제안이다.

TFT 관계자는 “여성 사역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고심 끝에 동역사 명칭을 제안하게 됐다. 목사와 협력해 하나님께 맡기신 사역을 함께 완성해 가야 한다는 의미에서 여성 사역자들을 위한 새 명칭”이라며 “여성 사역자들에게도 강도권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작년 정기총회 당시 여성 사역자들에게 강도권을 부여하는 결의를 채택했다가 같은 회의에서 이를 번복한 바 있는 합동총회. TFT는 이러한 남성 중심적 환경에서 강도권까지 부여하며 ‘동역사’ 명칭을 도입하는 것은 진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성 사역자들은 남녀를 차별하지 않는 동등한 직분과 명칭을 원하고 있다. ‘동역사’는 고육지책일 뿐 남성과 명칭을 달리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강도사’ 명칭을 부여하면 될 일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TFT가 제안한 동역사는 정식 노회원이 될 수 없고, 나아가 목사안수를 받을 자격도 주어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공청회에서 칼빈대학교 유창형 교수는 “출애굽 당시 모세, 아론, 미리암, 여호수아 등 4명의 영적지도자 중 한 명이 여성이었다. 여성들에게 강도사고시를 통해 강도권을 주자. 강도사까지만 할 수 있다는 전제로도 연구해볼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한 공청회였지만, 여성 사역자들이 의견을 제시할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 개회예배 때는 2층으로 올라갈 것을 요구받기까지 했다. 총신대 신대원 여동문회 이주연 회장은 “남성 사역자들과 동일한 강도사 명칭을 원한다. 동일하게 주의 말씀을 외칠 수 있는 권한과 지위가 이번 정기총회에서 주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TFT는 6월초 전체 회의를 한 차례 더 갖고, 정기총회에 상정한 헌의안을 최종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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