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신뢰도에 대한 목회자 자괴감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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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신뢰도에 대한 목회자 자괴감 높아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5.03.1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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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신문 50주년 기념 설문조사 결과 발표
▲ 기독신문 이재천 사장이 기독신문 창간 50주년 및 지령 2000호 기념 포럼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교회의 신뢰도에 대한 목회자들의 자괴감과 절망감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백남선) 교단지인 기독신문이 지난 12일 사랑의교회에서 창간 50주년 및 지령 2000호 기념 포럼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기독신문이 소속 목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예장합동 소속 목회자들은 교회에 대한 한국사회의 신뢰도를 매우 낮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목회자 의식조사’와 관련해 ‘목회사회분야 분석과 제안’을 제목으로 발표한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이번 조사 결과가 ‘충격적’이었다고 표현했다.

“목사님께서 보시기에 현재 한국 사회에서 교회에 대한 신뢰도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에서 고작 3.2%가만이 ‘신뢰도가 높다’고 응답한 것. 이에 반해 ‘신뢰도가 낮다’는 응답은 72.8%에 육박했다.

조 교수는 이같은 결과가 “목회자의 자괴감 내지는 절망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신뢰도 향상을 위해 무엇을 개선해야겠는가’라는 질문에 ‘교회지도자들이 바뀌어야 한다’라는 응답이 압도적 1등을 차지했다는 데서 이같은 정서를 유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가 전무하고, 그 이유는 결국 교회지도자인 자신에게 있다는 것.

특히 지난 2013년 기윤실이 실시한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 조사’에서 ‘한국교회를 신뢰한다’고 대답한 사람들이 19.4%였던데 비해, 목회자들의 3.2%만이 이렇게 대답한 것은 “결국 이들의 자괴감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세상이 우리를 이렇게 볼 것이라고 미리 단정하고 사람들을 대할 때, 목회는 물론이고 전도는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며 “가진 것을 내려놓고 변하지 않으면 우리는 공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목회자 납세’에 대한 ‘찬성’이 57%로 ‘반대’ 39.6%보다 매우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이같은 반응은 여론을 주도할 수 있는 50대 담임목사 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조성돈 교수는 “흔히 보수주의를 표방하는 교단은 납세를 반대할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찬성이 높게 나왔다”며 “한국교회가 이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목회자 이중직’과 관련해서는 57.2%가 ‘찬성’, 38.8%가 ‘반대’를 나타냈으며, ‘선호하는 교회 규모’로는 50.8%가 ‘101명에서 300명 사이’의 중소형 교회를 선택했다. ‘예장합동총회 목회자 가운데 향후 기대되는 인물’로는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기독신문 이재천 사장은 “기독신문은 한국교회의 대표언론으로서 한국교회가 본질을 회복하고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는 통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며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교단의 발전과 성숙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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