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1% 종교인구 중 22.5%가 개신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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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1% 종교인구 중 22.5%가 개신교인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3.01.3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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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목협,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의식조사’ 1차 결과 발표

▲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전병금 목사)는 지난 31일 ‘2012년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의식조사’ 1차 결과를 발표했다. 한목협은 이번 조사를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5,14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 형식으로 진행됐다.
불교 22.1%, 가톨릭 10.1%에 비해 숫자 많지만 신뢰도는 18.9%로 여전히 낮아
사회적 영향력은  ‘1위’ 목회자 자질 및 진리 추구는 타종교와 비교해 ‘꼴찌’
신앙생활의 최우선 ‘평안’ … ‘구원과 영생’이라는 복음의 본질 갈수록 흐려져
낙태, 혼전성관계, 외도, 뇌물제공 “할 수 있다. 해도 무방” 윤리의식 점차 약화

한국 교회 교인감소 현상이 심각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한국사회 종교인구 55.1% 가운데 22.5%가 개신교인이며, 타종교인의 수에 비해 과거와 달리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전병금 목사)는 지난 31일 ‘2012년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의식조사’ 1차 결과를 발표했다. 한목협은 이번 조사를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5,1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특히 지난 1998년과 2004년 두 차례 한국교회미래를준비하는모임에서 실시했던 ‘한국 개신교인의 교회 활동과 신앙의식 조사’의 연장선상에서 전국 7대 도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개신교인 1천 명과 비개신교인 1천 명을 대상으로 가구 방문을 통한 일대일 면접법도 실시, 한국 교회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도 함께 분석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 사회 종교인구는 55.1%로써 2004년 57%에 비해 다소 낮아졌으며, 20대의 종교인은 전체 평균 대비 약 15%p 낮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 숫자 늘었지만 목회자 자질 및 진리 추구 낙제점
전체 종교인구 종교별 분포에 따르면 개신교인은 22.5%로 1998년(20.7%)과 2004년(21.6%)에 비해 증가했고, 가톨릭도 10.1%로 1998년(7,5%)과 2004년(8.2%)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불교는 이와 달리 22.1%로 1998년(23.5%)과 2004년(26.7%)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개신교인이 숫자적으로 늘어났더라도 종교별 전반적 신뢰도 측정에서는 개신교는 18.9%로 가톨릭(26.2%), 불교(23.5%)에 비해 매우 낮게 나타났다. 특히 비종교인들은 개신교의 사회적 영향력을 43.8%로 가톨릭(37.7%)과 불교(34.5%)에 비해 높게 평가했지만, 종교 지도자들의 자질의 우수성을 묻는 질문에서는 가톨릭(43.9%), 불교(34.5%)에 비해 개신교 지도자들은 23.8%로  낮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응답자들은 개신교(59.3%)가 가톨릭(22.9%)과 불교(25.5%)에 비해 진리를 추구하기보다 교회 확장에 더 관심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교회 불신 주요 이유로는 이단이 많아서(10.7%) △이기주의 집단 같아서(10.5%) △언행일치가 되지 않아서(9.4%) △헌금 강요가 심해서(9.1%) △목회자의 사리사욕이 심해서(6.2%) △교회 확장에만 관심이 있어서(6%) △강제적인 전도 때문에(6%)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체 종교인구 중 비종교인으로의 전환 비율도 12.7%로 1998년(34.9%)과 2004년(33.7%)에 비해 상당히 낮게 나온 상황에서 향후 개종(신앙) 의향도 6%로 1998년(20.6%)과 2004년(13.2%)에 비해 낮아져 종교적 역동성 감소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도 특징이다.

이와 함께 개신교 개종 비의향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19.5%가 ‘상업적이어서’라고 답했으며, ‘신뢰도가 떨어져서’(12.2%), ‘자기 중심적이라서’(11.3%) 등으로 나오는 등 한국 교회가 지니고 있는 문제점이 그대로 나타났다.

# 신앙생활의 세속화 및 윤리의식 점차 약화
그렇다면 한국 개신교인의 신앙생활과 윤리의식 수준은 어떻게 변했을까. 조사 결과 전반적으로 신앙생활에 있어 세속화 경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윤리의식도 점차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개신교인을 대상으로 ‘신앙생활의 이유’를 질문한 결과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38.8%) △구원과 영생을 위해서(31.6%) △건강, 재물, 성공 등의 축복을 받기 위해서(18.5%) △가족의 권유로(7.7%) △신도들과의 친교를 위해서(3.5%) 순으로 답했다.

이는 1998년과 2004년 조사 당시 ‘구원과 영생을 위해서’의 답변이 각각 47.1%와 45.5%로 1순위였던 것에 반해 약 15%p가 하락했고, ‘건강, 재물 등의 축복을 받기 위해서’가 10%p 상승하는 등 복음의 본질이 흐려진 반면, 기복적 신앙은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 종교/종교 교리에 대한 인식(한목협 제공)
그리스도의 영접 여부도 63.2%로 1998년(73.2%)과 2004년(77.1%)에 비해 13.9%p 하락됐으며, ‘하나님은 내 삶의 전부이며, 나는 그 분으로 충분하다’고 응답한 개신교인도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일신앙, 종말론, 생명복제 반대 등과 같은 교리와 관련된 긍정율은 낮아진 반면, 현세적 신앙, 종교다원론, 궁합, 풍수지리, 제사허용, 윤회설 등의 긍정율은 10% 이상 높아졌다. 이는 전반적으로 개신교인의 교리에 대한 인식이 약화되고 있고, 샤머니즘과 불교, 기타 종교의식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 현대사회 윤리문제에 대한 인식(한목협 제공)
특히 개신교인을 상대로 ‘현대사회 윤리문제 의식’에 대한 조사 결과 과거에 비해 매우 자유롭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혼’은 1998년(35.9%)과 2004년(49.5%)에 비해 60.9%가 ‘상황에 따라 할 수 있고, 해도 무방하다’고 응답했다. 낙태(41.5%), 음주(72.5%), 흡연(62.3%), 혼전성관계(51.3%), 뇌물제공(30.2%), 외도(15.1%), 동성애(17.5%) 등도 상황에 따라 할 수 있거나 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과거 두 차례의 조사결과에 비해 5%~20% 가까이 높게 나타나는 등 윤리의식도 신앙생활과 마찬가지로 전반적으로 세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교회 출석률은 89.5%로 1998년(88.3%), 2004년(88.4%)에 비해 다소 높게 나타났지만, 응답자 중 △목회자들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가 있어서(19.6%) △교인들이 배타적이고 이기적이어서(17.7%) △헌금을 강조해서(17.6%) △시간이 없어서(15.8%) 등의 이유를 들어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방전도와 축호전도에 대해서는 ‘비난 받더라도 계속되어야 한다’(49.2%)와 ‘자제하는 것이 좋다’(50.8%) 등으로 비슷하게 나왔으며, 인터넷 영상예배 등으로 주일예배 대체 경험률도 1998년(11%)과 2004년(14%)에 비해 16%로 높게 조사됐다.

또한 한국 교회 양극화에 대해서는 80.7%가 ‘심각한 편’이라고 응답했으며, 목회자 개인 소득 납세 의무화는 찬성(48.3%), 반대(51.7%), 교회자산 및 헌금에 대한 과세는 찬성(41.1%), 반대(58.9%), 교회 세습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교회 세습은 해서는 안된다’라고 응답한 수가 75.4%에 이르렀다.

현재 출석하는 교회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 평가에서는 6.8%만이 ‘매우만족’이라고 응답하는 등 1998년(24.3%) 2004년(23.1%)에 비해 매우 낮게 나왔으며, 출석 교회 목회자 만족도 평가에서도 ‘매우만족’ 응답자가 11%로 1998년(39.8%)과 2004년(33%)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나오는 등 한국 교회와 목회자들에 대한 성도들의 평가가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을 상대로 ‘한국 교회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양적 팽창, 외형에 너무 치우친다(개신교인 28.5%, 비개신교인 33%) △교파가 너무 많아 단합이 안된다(개신교인 21.8%, 비개신교인 14.7%) △목회자의 사욕, 이기심, 권위주의(개신교인 10.5%, 비개신교인 17.7%) 등을 꼽았다.

비개신교인을 상대로 ‘한국 교회에 변화가 필요한 측면’을 묻는 질문에 ‘교회 지도자들’(37.1%), ‘교회의 운영’(31.3%), ‘교인들의 삶’(18.6%), ‘교회의 사회 활동’(11.%)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한편, 종교인구 파악을 위한 조사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5,14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1.23%(95%신뢰구간)이다.

한목협은 종교인구 파악을 위한 전화조사와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조사 이외에도 목회자(500명)와 크리스천 오피니언 리더(20명)를 상대로 목회자의 목회활동과 생활의식 조사 및 한국 교회 현상을 분석하는 조사를 함께 진행했다.

전병금 대표회장은 “이번 조사결과는 한국 교회의 총체적 분석 자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각 주제에 따른 보다 세밀한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한국 교회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젊은이들이 급감하고 있는 교회 현실을 타개하며, 교회 안팎에서 본 한국 교회와 개신교에 대한 객관적인 전망을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자료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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