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신학, 왜 주목받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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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신학, 왜 주목받고 있는가”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1.02.2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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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 생명신학’ 이어 ‘생명신학운동’ 확산 위한 생명신학협의회 창립

한국 교회 신뢰회복과 복음의 사회적 책임 강조 목적
‘하나님의 창조세계’ 복원하는 ‘국민운동'으로까지 확산 다짐


개혁주의생명신학회(학회장:김진섭 박사, 백석대)가 주창하고 있는 ‘생명신학’이 한국 교회 안에서 점차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개혁주의 생명신학’은 종교개혁자들이 물려진 개혁신학을 중심으로 ‘생명’의 관점에서 전통적인 개혁신학을 생명력이 있는 신학으로 더욱 발전시키는 한편, 하나님의 말씀이 성령의 역사를 통해 세상에서 실현된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통해 한국 교회를 새롭게 하고, 복음과 사랑으로 사회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등 ‘온전한 복음의 실현’을 추구하며 한국 교회의 새로운 신학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지난 24일에 한국 교회의 생명운동에 관심이 많은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생명신학협의회’가 창립됐다.

‘생명신학협의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정신에 입각해 한국 교회 및 세계 교회와 교류하고 협력함으로써 생명 살림을 연구하고 실천한다는 목표를 갖고, 지난 2009년부터 뜻 있는 몇몇 목회자들이 크고 작은 준비 모임을 갖기 시작하면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이론이 아닌 실천적인 생명신학운동을 전개함으로써 교회와 사회, 국가와 세계에 하나님의 생명을 불어넣고, 생명신학을 실천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교회, 조직들을 만들어 하나님 나라의 생명세계를 세상 속에 구현하고자 하는 모임으로 출발하게 된 것이다.

생명신학협의회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인 손인웅 목사(덕수교회)를 상임대표로 선출했으며, 김고광 목사(수표교교회),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김경원 목사(서현교회) 등을 공동대표로 임명하는 등 교파와 교단을 초월한 목회자들의 연대를 통해 보다 실천적인 생명신학 운동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내세우고 있다.

또한 교계 안에서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30여 명의 목회자들과 신학교 총장 및 교수, 기관 대표 등이 공동운영위원 및 연구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한국 교회의 힘을 한 곳으로 모아 이론과 실천이 접목된 생명신학운동을 펼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상임대표로 선출된 손인웅 목사는 “생명신학운동은 결국 예수 그리스도라는 복음을 보다 실천적인 차원에서 확산시키자는 운동으로써 한국 교회와 사회가 복음에 합당한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성경적 방향성을 제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 목사는 “생명신학협의회는 앞으로 생명신학연구소와 생명운동본부도 만들 예정”이라고 언급하고, “신학자들은 연구소를 통해 생명신학 이론을 체계화하고, 목회자들은 운동본부를 통해 실천적인 운동을 전개함으로써 이론과 실천의 조화로 교회와 사회를 변화시키는 기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생명신학협의회가 내세우고 있는 ‘생명신학운동’의 핵심은 과연 무엇일까? 한 마디로 말한다면 복음의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복음을 그동안 지나칠 정도로 영혼구원과 교회 안의 신앙생활 측면에서만 강조했었는데 이제는 그 범위를 육체, 사회, 우주적 차원까지 넓히겠다는 것. 즉, 사회와 국가, 세계 안에서의 정의와 평화를 추구하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생태계의 온전한 구원까지 이룰 수 있는 생명운동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결국 생명신학협의회가 주창하는 ‘생명신학운동’은 오늘의 교회가 믿고 가르쳐야 할 신학임과 동시에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가 이 땅 가운데서 실천해야 할 사명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생명신학연구소장으로 선출된 김명용 교수(장신대)는 “오늘의 세계는 생명과 삶의 위기 앞에 있는데, 이 위기는 개인 영혼의 위기일 뿐만 아니라 삶의 위기이고, 사회와 국가의 위기이고, 지구의 위기인 동시에 전체 피조물의 위기”라며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평화와 생명이 깃든 하나님 나라를 세우기 위한 실천운동이 바로 ‘생명신학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생명신학협의회는 앞으로 질병, 전쟁, 가난, 생태계, 죽음의 문화, 과학의 발전, 인권 및 사형제도, 한반도의 평화, 무신론, 영생 등의 주요 영역들에서 생명신학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질병과 전쟁은 인간을 죽이는 생명신학의 적인만큼 질병치유와 전쟁과 테러를 없애고, 진정한 평화의 세계를 만드는 것이 생명신학이 지향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또한 창조세계의 보전과 지구를 구하는 일은 오늘날 세계의 과제인 동시에 교회가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이기 때문에 생태계를 보호하는 운동을 펼치는 한편, 하나님 나라의 풍요를 세상에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가난을 극복하는 바른 경제이론도 연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권 문제 및 기타 윤리적 문제들을 포함해 한반도 평화와 무신론에 이르기까지 교회가 세상과 사회 안에서 펼칠 수 있는 사회구원 차원의 다양한 생명운동을 전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러한 생명신학협의회 방향과 취지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있었다. 이날 축사를 전한 이윤구 박사(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 전 총재)는 “생명신학협의회가 신학연구의 장이 아닌 생명의 몸부림으로 한국 교회를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실천에 옮기는 장이 되길 바란다”며 “생명운동이 한국 교회만의 운동으로 끝나서는 안되며, 국민운동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칫 ‘생명신학’이라는 말 때문에 신학연구에 그치거나 타종교와 기타 사회 기관들과의 연대를 모색하지 않는 등 한국 교회만의 배타적인 운동으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격려사를 전한 김숙희 박사(전 교육부장관, 강남문화재단 이사장)도 “생명신학운동은 교회생활과 사회생활에서 바로 적용되고 실천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전개되어야 한다”며 “급진적인 생명운동이기 보다는 지속적으로 진행될 수 생명운동이 펼쳐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박사는 “생명신학운동이 정확히 어떤 운동을 하겠다는 것인지 아직까지는 감이 오지 않는다. 하지만 생명을 살리겠다는 운동이라고 본다”며 “성도들이 교회생활과 직접적으로 연관지을 수 있는 운동으로, 사회나 국가가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제시하는 운동으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사실 ‘생명신학협의회’ 창립과 더불어 앞으로 펼쳐질 생명신학 연구와 실천적 과제의 중요 영역들은 이미 한국 교회 및 사회, NGO 단체들이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생명신학협의회가 생명신학운동을 전개함에 있어서 이미 비슷한 운동을 추구하고 있는 단체들과 협력과 연대를 구축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아무튼 생명신학협의회가 추구하는 생명신학운동이 결코 이론에 그치지 않고, 한국 교회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운동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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