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대, 박윤식 목사 신학검증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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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대, 박윤식 목사 신학검증 일파만파
  • 이현주
  • 승인 2009.12.29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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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이단성 없음 결론... 일부 교수진 반발 사의표명
 


개신대학원대학교 신학검증위원회가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목사에 대해 이단성 없음을 발표해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총신대 교수들과 박윤식 목사 간 소송이 진행중인 시점에서 개혁교단 신학교인 개신대학원대학교가 이단검증에 나선 것이 ‘의도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교단 안팎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개신대학원대학교는 지난달 22일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원로목사 신학검증 발표회’를 열고 “신학검증위원회가 검토한 바에 따라 박윤식 목사가 과거 이단성에 대한 오해가 있었고, 또 그로 인해 지금도 극소수의 제명된 평신도들 가운데 그 같은 잔재들이 있어 보이지만 박목사 자신과 평강제일교회 자체의 공식적인 신앙고백과 신학사상은 이단성이 없으며 개혁주의 신학을 추구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박윤식 목사가 최근 발간한 4권의 저서에서도 신학적 건전성이 인정되며 신학검증을 위한 질의서에 대한 답변에서도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잘 따르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있다.

 
박윤식 목사가 이단으로 규정된 주요 논리인 ‘씨앗속임’ 설교나 ‘말씀의 승리’ 등에 대해 신학검증위원회는 “신학적으로 혼란스럽고 미숙한 표현들로 인해, 통일교나 박태선 등 이단과 관련됐다는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었지만 검증과정을 통해 밝혀진대로 박목사는 이단과 직접적인관계가 없으며 과거 신학적 소양의 부족으로 이단 시비를 불러일으킨 점 등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음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개신대학원대학교 손석태 총장은 “박윤식 목사는 신학적으로 건전하다”며 “평강제일교회도 정통적인 기독교리와 예배의 모범에 따라 목회를 잘하고 있다”고 두둔하며 “이들에게 이단이라고 씌워진 멍에를 벗기고 민족복음화의 동역자로 받아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학검증위원회의 이번 발표에 대해 학계 대다수가 의아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개신대학원대학교 관계자는 “9명의 전임교수가 검증위원회에 참석해 5대3의 찬성을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반대로 일관하던 한 교수가 자리를 비웠고 결국은 한 표 차이로 이단 검증이 마무리된 것이나 다름 없으며 이같은 결론은 신학적으로나 논리적으로도 명쾌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반대표를 던진 4명의 교수들은 신학검증위원회가 발표회를 갖는 사실조차 몰랐던 것으로 알려져 일부 신학자들이 대법 판결을 앞두고 “이단성 없음 발표를 급조한 것”이라는 의혹도 일고 있다.

 
현재 신학검증위원회에 참여한 9명의 교수 중 반대의견을 밝힌 오창록(역사신학), 라영환(조직신학), 장영(신약신학), 윤태곤(실천신학)교수 등 4명의 신학자가 이번 발표에 반발하며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오창록 교수는 “검증위원회 문서에는 마치 9명 전체가 참여한 것처럼 비춰지지만 우리는 표결 직전까지 신학검증위원회에 이단성 없음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으며 검증보고서에도 서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또 “검증보고서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를 향해 선언하는 형식의 발표회를 연 것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신학자의 양심으로 더 이상 학교와 같이 갈 수 없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개혁총회 역시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개신대학원대학교의 신학검증 발표는 그 진정성마저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박윤식 목사와 소송관계에 놓인 총신대학교 교수진은 개신대학원의 신학검증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조만간 학자들의 의견을 담은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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