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나라 태국을 하나님 품에 드리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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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나라 태국을 하나님 품에 드리고파"
  • 이현주
  • 승인 2007.04.0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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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치앙마이 아시아도전선교회 조신일선교사

 


불교의 나라 태국은 복음의 불모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6,300만 명의 인구 중 90%가 불교신자. 최근에는 태국 남부를 중심으로 이슬람 신도의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한국교회의 태국선교도 50년의 역사를 지녔지만 이렇다 할 성공적인 선교전략과 성과도 눈에 띠지 않는다. 그만큼 태국은 선교사들이 힘겨운 영적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필리핀에서 6년간 선교사역을 마친 조신일선교사(아시아도전선교회)가 제2의 사역지로 태국을 정한 것은 우연한 기회에 그를 기다리는 현지인 선교사를 만난 덕이다. 그에게 태국 복음화의 손을 내민 사람은 태국 소수부족 출신 ‘모세 선교사’. 그 역시 해외 선교사를 만나 배움의 길을 얻었고 해외 유학 후 다시 본국으로 돌아가 믿음의 후학을 양성하는 일을 하고 있다. 모세선교사는 바로 이러한 일을 같이 할 파트너로 조신일선교사를 선택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은 열매 맺기 어렵다는 척박한 땅 태국에 복음의 씨앗을 한알 한알 뿌려나가고 있었다.

밑그림을 먼저 그리고 선교를 시작하다


조신일선교사의 태국 사역은 선교사들에게 모델이 될 만하다. 물론 채 3년도 안된 상황에서 성과를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선교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그의 선교방식은 무척 건실해 보인다.


그가 태국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토지 구입. 후원교회가 보내준 선교비로 치앙마이에 총 2,400평의 부지를 마련했다. 선교지로 정한 치앙마이는 북부 소수민족 복음화의 거점으로 적합한 곳이었다. 교회와 선교센터를 세운 그는 곧바로 사회복지법인 등록을 추진했다. 그리고 2006년 9월 ‘은혜새생명재단’이라는 이름으로 복지법인 승인을 받았다. 복지법인 설립은 태국 선교에 있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조선교사는 “합법적인 선교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산을 두고도 개인명의로 활동하는 선교사들의 경우, 유혹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법인은 투명성이 보장된 비영리단체이자 복지법인 비자와 노동허가서를 발급받을 수 있어 태국 선교에 희망을 준다.       


특히 장기사역이 가능하고 현지에서 신분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복지법인을 설립한 조선교사는 기숙시설을 갖춘 선교센터를 만들었다. 우물을 파고 식당을 짓고 남녀 기숙사를 세웠다. 토지를 구입하느라 후원금을 모두 써버린 조선교사는 재원의 부족이 있었지만 놀랍게도 하나님의 손길은 그의 사역 하나하나를 섬세히 돌보아 주셨다. 태국 현지인이 게스트하우스 건립을 도와주고 전혀 알지 못하는 익명의 후원자들을 통해 교회를 봉헌했다. 앞으로 지어나갈 신학교와 기술학원까지 그는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실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집집마다 향을 피우는 신사의 나라


“태국에서 하나님은 그들이 흔히 말하는 귀신의 개념이었습니다. 언어도 힘들었고 가정에서는 날마다 향을 피우며 신사에 음식을 바치는 관습이 행해지고 있었습니다. 전통 불교라고 하지만 새로운 종교에 대한 궁금증이나 기대감도 없습니다. 옥토가 비옥하니 먹고 사는데 큼 문제도 없어 종교에 의지할 만큼 절박한 상황은 찾아보기 힘들었죠. 한국에서 단기선교팀이 들어와도 예배당에 사람을 채우기 어렵더군요.”


심지어 최근 태국의 상황을 더욱 열악하다. 쿠테타를 통해 새로 집권한 손티장군은 이슬람신자로 정부 고위관료를 이슬람화 시키고 있다. 태국 남부 말레이시아에 인접한 지역은 매일 테러가 발생할 만큼 위험하다고 조선교사는 전했다.

문화적으로  태국과 필리핀은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6년의 선교경험은 빠른 속도로 현지에 정착할 수 있도록 이미 조신일선교사의 머릿속에 포맷되어 있었다.


소외받는 소수민족에게 지혜와 말씀을


태국은 차별정책이 심한 곳이었다. 정통 태국인이 아니면 군대에도 갈 수 없다. 비주류에겐 기회가 박탈되고 그들은 도시에 머무를 수 없었다. 조선교사는 차별받는 소수민족에게 눈을 돌렸다. 북부 산악지대. 그 곳에는 중국과 미얀마 등지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산 속에서의 생활은 열악했고 교육을 위해 사악지대 소수민족의 자녀들은 유치원 어린 나이부터 도시로 나아가 독립된 생활을 해야 한다.


은혜새생명복지법인은 산악지대를 떠나 배움의 길을 찾아온 소수민족의 아이들에게 먹고 잘 숙소를 제공하는 일로 사역을 시작했다.

선교센터 근처에 사립과 공립학교 2곳이 있고 선교센터 남녀 기숙사에는 30~40여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머물고 있다. 선교센터에는 짧게 3년에서 길게 12년까지 학생들이 거주할 수 있다. 조선교사는 이곳 선교센터에 기거하는 아이들에게 제자훈련과 기술교육을 제공하고자 한다. 복음으로 무장된 아이들이 주류사회에 편입되어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면 고마운 일이고 학교만 간신히 마친 아이들이라도 그들이 세상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한 가지 이상 기술을 익히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태국복음화에 힘을 보태달라고 제안했던 모세선교사 역시 소수민족이지만 선교사의 도움으로 지금 대학교수사역을 하고 있는 인물. 조신일선교사는 모세선교사와 함께 국제신학교를 세워 인도차이나반도 신학생들이 큰 돈 들이지 않고 가까운 현지에서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전문인선교사 동반 사역을 기다립니다


소외받는 ‘어린 영혼’에게 승부를 건 조신일선교사. 가까운 시일 내 기술학원을 세우고 싶다는 그는 해외선교를 꿈꾸는 동역자를 찾는다. 태권도나 자동차 정비 기술, IT인력 등 현지 아이들에게 기술을 가르쳐 줄 복음의 일꾼이 시급하다.

“하나님이 예비하신 손길을 기다립니다. 열매 맺기 어렵다고 하지만 저는 태국에서 복음의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어린 영혼들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저는 묵묵히 수행할 뿐이죠. 다행히 법인화로 합법적인 신분을 보장해 줄 수 있으니 많은 분들이 함께 태국 복음화 사역에 동참해 주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준비된 자를 들어 쓰시는 하나님은 조신일선교사의 사역을 지켜보며 목적을 향해 그의 길을 열어 놓고 계신다. 선교센터와 신학교, 기술학원 등 그의 머릿속에 그려놓은 청사진은 하나님 나라 지도에도 하나씩 새겨져 탐스럽게 열매 맺을 날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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