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보다 ‘경건훈련’에 힘쓰는 신학교육 확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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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보다 ‘경건훈련’에 힘쓰는 신학교육 확산세
  • 이현주
  • 승인 2024.05.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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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 현장을 찾아서 (3)
신학교육 변화로 나타나는 신학회복운동

신학회복운동은 본말전도 되어 있는 신학을 원래의 위치로 되돌려놓는 의미를 갖는다. 신학의 본래 목적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지만, 사변화 되어 버린 나머지 학문으로서의 신학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 있다. 이런 부작용을 벗어나 신학이 예수 생명의 복음이 될 수 있도록 하자는 운동이 신학회복운동이다.

신학회복운동은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출발점이 된 신학이 학문이 아니다라는 명제가 반영된 실천운동으로 봐야 한다. 무엇보다 신학교 설립자이자 운영자인 장종현 박사가 신학교육에 대한 치열한 반성 속에서 신학회복운동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처럼, 신학회복운동의 주인공은 교회가 아닌 목회자를 양성하는 신학교(신대원)에 있다.

# 가르치는 교수에게 예수 생명 있어야

장종현 박사는 오늘날 신학 지식은 차고 넘치는데, 문을 닫는 교회는 오히려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서 훌륭한 신학자, 좋은 신학교가 많은데 왜 교회 강단의 영적 생명력은 점점 고갈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1980년 신학대학원에 목회학석사 과정이 개설되면서 해외에서 학위를 받은 학자들이 몰려왔고 서구에서 배운 대로 학문 중심의 커리큘럼을 국내 신학대학에 이식하면서 찬송과 기도, 말씀 중심의 수업이 메마른 신학 지식만 전달하는 수업으로 바뀌어 버린 것. 이렇게 배운 학생들은 지적 충만을 느끼게 되지만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깨달아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순종이 사라지고 말았다는 것이 장 박사의 지적이다.

이런 고민은 학생들 가르치는 교수들의 선발방식 변화로 실천됐다. 백석대 신대원은 목회자 양성을 담당하는 기독교학부 교수 채용에 10일 금식을 도입했다. 자율적 금식참여를 통해 목회자를 양성할 영적 지도자로 자신을 먼저 돌아보게 하는 것. 학생 중심의 경건훈련에 교수들도 의무적으로 참여하도록 한 것도 특징적이다.

백석대 신학대학원 입학생들은 2주간에 걸쳐 합숙하며 영성수련회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는데 이는 소명을 한 번 더 점검하기 위함이다. 이 영성수련회에 기독교학부 교수들도 참석해 함께 경건의 훈련을 한다. 신입생들은 영성수련회에서 낮에는 성경을 통독하고, 저녁에는 뜨겁게 기도하며 본격적인 신학교육에 앞서 영적 기반을 단단히 만든다. 매학기 개강할 때마다 역시 영성집회에 참여해야 하고, 졸업을 앞두고 영성수련회에 필참하지 않는다면 졸업 자체가 불가능하다.

# 예수 생명을 배웠다면 전하라

신학교육을 통해 예수 생명으로 무장했다면 거리로 나가 복음을 전하는 실천이 나타나지 않을까? 백석대 신대원은 약 한 달을 준비해 전 신대원생이 일일 전도에 나선다. 작은 개척 미자립교회를 도와 지역 전도를 돕는 것이다. ‘영혼사랑전도대회로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전 신대원생이 예수 생명의 복음을 현장에서 전하는 실천운동으로 참된 신학의 결과로 나타나는 신학회복운동의 결과물이다. 장종현 박사는 예수 생명을 받은 자만이 생명을 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신앙운동, 신학회복운동을 통해 성경교육, 경건훈련을 받은 사람은 누구나 뜨거운 가슴으로 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일에 나서게 된다. 그것이 참된 신학교육이 추구하는 바이다.

# 학문보다 경건훈련으로 전환하는 학교들

장종현 박사가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면서 신학교육 개혁과 경건훈련 강화에 나서자 다른 신대원과 신학자들의 초기 반응은 냉담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신학교육 현장은 바뀌고 있고 백석 신대원은 롤모델이 되고 있다. 그동안 신학적 성과에 집중했던 것을 반성하고 이제는 경건훈련에 힘쓰고 있는 것.

장신대 신대원 허브학우회는 2023년부터 연합기도회를 열고 영적 충전을 강화하고 있다. 백석대가 신대원을 비롯해 모든 전공에 담임교목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장신 신대원은 학생들의 자발적 기도모임에 담당교수를 배정하면서 학교의 전통으로 확산을 모색하고 있다.

총신대도 2023년부터 논스톱기도회를 열고 아침 저녁 릴레이 기도회로 영적 충전에 주력하고 있다 300명의 원우가 논스톱기도회에 참여할 정도로 열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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