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회 공동 기도문에 한기총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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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교회 공동 기도문에 한기총 참여
  • 공종은
  • 승인 2006.04.0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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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최초, 한기총·교회협·조그련 공동 합의

“주님, 당신의 부활이 우리의 부활임을 믿는 남과 북의 교회에 힘을 주소서. 대립과 갈등으로 지난했던 분단의 세월을 걷어내시고, 이 땅의 평화를 이루어 내게 하소서.”

한국 교회가 최초로 올해 부활절연합예배에서 보수와 진보,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공동으로 합의하고 작성한 기도문으로 예배를 드리게 된다.


오는 16일 오후 3시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15만여 명의 성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드려지게 되는 부활절연합예배는 역사상 최초로 한국 교회의 보수권을 대변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박종순 목사)와 진보권을 대변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박경조 주교), 그리고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위원장:강영섭 목사)이 공동으로 합의하고 작성한 ‘남북 교회 공동 기도문’으로 기도, 그 의미를 더하게 됐다.


그동안 남북 교회 공동 기도문은 한기총이 빠진 상태에서 교회협과 조그련이 부활절을 앞두고 합의해 발표하는 형태였지만, 올해의 경우 한기총이 여기에 참여함으로써, 한국 교회 보수와 진보, 북한의 조그련이 함께 참여하는 말 그대로 전체 남북 교회가 함께 드리는 공동의 기도문이 됐다.


이번 기도문에는 남북 교회가 부활하신 주님을 찬미하고, 부활하신 주님께서 남과 북의 교회에 힘을 주시기를 염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남북 교회는 기도문을 통해 “남과 북의 교회가 이루는 평화의 길을 보고 세상의 수많은 이들이 평화의 본을 배우게 하시고, 이 일이 결코 꿈이 아님을 믿는다”면서, 남과 북의 교회가 “담을 쌓고 살아온 허물을 용서하시고, 부활하신 주님을 함께 찬양하고 높이는 그 날이 속이 이르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아래 내용은 ‘남북 교회 공동 기도문’ 전문이다.


2006년 부활절연합예배 남북 교회 공동 기도문


부활하신 주님, 주님을 찬양합니다.

 
수많은 상념과 고뇌로 격동하던 기나긴 죽음의 밤도
주님의 부활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어찌하여 살아계신 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서 찾고 있느냐?"
이 말이 어찌 2000여 년 전에만 해당되는 말이겠습니까?
 
주님은 지금도 살아계셔서 만물을 새롭게 하시고 변화시키시는 분이십니다.
주님, 당신의 부활이 우리의 부활임을 믿는 남과 북의 교회에 힘을 주소서.
대립과 갈등으로 지난했던 분단의 세월을 걷어내시고,
이 땅의 평화를 이루어 내게 하소서.
 
지난 5년 동안 남과 북이 함께 한 동반의 길은 민족의 강토를 지키는 일이며,
동북아 평화의 길이며, 나아가 세계의 평화를 위한 길이며,
주님께서 걸어가시는 평화의 길입니다.
 
부활과 생명의 주님, 우리 남과 북의 교회가 이루는 평화의 길을 보고
세상의 수많은 이들이 평화의 본을 배우게 하소서.
이 일이 결코 꿈이 아님을 믿습니다.
주님, 우리와 함께 하소서.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응답하소서. 우리 시대가 다하기 전 이 땅에 평화를 주소서.
우리 모두가 서로 사랑하지 못하고 담을 쌓고 살아온 허물을 용서하여 주소서.
부활하신 주님을 함께 찬양하고 높이는 그 날이 속히 이르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한국기독교총연합회-조선그리스도교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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