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성취 도식의 역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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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성취 도식의 역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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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0.1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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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서-여호수아<1> 여호수아서 개론


권혁승교수<서울신대 구약학>


 여호수아서는 약속의 땅 가나안을 이스라엘이 어떻게 점령하여 자신들의 소유로 삼았는가를 기록한 책이다. 여호수아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진다. 1장~12장은 가나안을 점령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13장~24장은 지파별로 땅을 분배하여 각자의 소유로 삼는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여호수아서의 중심축은 가나안 땅이다. 그 땅을 점령하고 차지하는 과정이 핵심 내용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땅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가나안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에게 약속하신 특별한 땅이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두 가지 약속을 주셨다. 자손을 번성케 하시겠다는 것과 땅을 주시겠다는 약속이다. 약속대로 이스라엘은 430년의 애굽 체류생활을 통해 거대한 민족이 되었으며, 출애굽 구원과 시내산 언약을 통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땅의 약속은 여호수아 시대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그런 점에서 여호수아서는 땅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이 어떻게 성취되었는가를 보여주는 약속-성취 도식의 거룩한 역사 기록이다. 

가나안이 하나님의 선물이라 함은, 그 땅이 이스라엘의 완전한 소유가 아님을 의미한다. 이스라엘은 단지 그 땅을 위탁받아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땅을 제비뽑기로 나눈 것이나, 첫 소산물과 십일조를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 것(신 26:9~15, 14:22~29) 등은 땅의 소유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이다.

특히 신명기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살면서 평생 지켜야할 규례와 법도가 무엇인지를 강조한다(신 11:31~32). 가나안 점령을 책임 맡은 여호수아에게 여호와의 율법책을 주야로 묵상하며 그 안에 기록된 것들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한 것도 그 때문이다(수 1:8). 하나님이 주신 땅에 살면서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하는 것은 곧 그 땅에게 죄를 짓고(신 24:4) 그 땅을 더럽히는 일이다(민 35:33~34). 그런 불순종의 결과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서의 땅을 상실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레 18:25).

반면에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은 가나안을 축복의 땅, 곧 ‘아름답고 광대한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출 3:8)으로 만드는 길이다. 젖과 꿀이 흐르는 그 땅은 하나님께서 직접 보살펴주시는 땅으로(신 11:12) 먹을 것이 결핍되거나 부족함이 없는 땅(신 8:9)이다. 그것은 물질적 풍요와 더불어 모든 외부환경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를 받는 참된 평화이다(신 12:9~10).

그런 점에서 여호수아서는 약속하신 것을 끝까지 이루어주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그런 하나님을 믿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 곧 참된 복을 누리는 승리의 길임을 가르쳐주는 책이다.


 

/교수·서울신대 구약학

·약력-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M. Div.),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 대학원(Ph. D), 표준새번역 개정위원회 구약분과 위원 역임, 신학대학원 원장 역임, (현) 서울신학대학교 성지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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