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 토요 휴업제에 적극 대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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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교 토요 휴업제에 적극 대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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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7.1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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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일 근무제 확대에 교회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한국 교회의 최대 고민거리 중 하나다. ‘위기가 곧 기회’라고 생각하는 목회자가 있는가 하면, 아직도 이렇다 할 대응책을 마련치 못한 교회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그런데 지난 3월 초 초중고교가 토요 휴업제를 실시하면서 주 5일 근무제 확대에 고민하는 교회가 늘고 있다.

매월 마지막 주일 예배 출석률이 10~20% 감소하는 현상이 일부 교회들을 중심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 5일 근무제가 3백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으로 확대되고 조만간 초중고교가 주 5일 수업제를 전면 도입하면 그 파장은 더 크고 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국 교회가 본격적으로 주 5일 근무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이 제도의 도입이 확정되기 전인 2000년 9월부터였다. 당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복음주의협의회는 ‘한국 교회와 주 5일 근무제-그 문제점과 대책’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서는 주 5일 근무제 도입이 한국 교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고, 일부에서는 성경의 정신에 위배되기 때문에 반대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내놓았다.

이후 5년 가까운 시간 동안 주요 교단과 기독교 단체들을 중심으로 토론회와 포럼 등이 잇따라 열리면서 주 5일 근무제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어느 정도 확보됐다. 즉, 문제는 주 5일 근무제 자체가 아니라 교회의 무방비와 무대응이 위기이며 제대로 준비하고 대처하면 새로운 성장과 부흥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몇몇 교회는 주 5일 근무제와 초중고교 토요 휴업제 전면 도입에 대응,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고 있다.

이들 교회들은 전원 교회로 전환하거나 도농 연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교회 인근에 교인들의 여가를 위해 별도의 시설을 갖춘 교회도 늘고 있다. 특히 도시와 농촌 교회의 연대와 협력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어, 어느 정도 실효를 거둘 수 있을는지 주목된다.

주 5일 근무제와 재택근무 그리고 초중고교의 토요 휴업제 실시에 한국 교회는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미국 교회들이 주 5일제 도입 이후에도 큰 타격을 입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도 눈여겨 볼 일이다. 미국 교회들은 신앙훈련과 함께 취미, 여가생활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주말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한국 교회도 일에 지친 사람들에게 여유를 준다는 점에서 신자들이 의미있게 여가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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