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과 개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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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과 개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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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7.1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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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어떤 사람의 말인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나는 개혁을 좋아하지만, 개혁자들은 미워한다’라는 말을 다시 음미해본다. 대체로 개혁자들은 사회악에 대한 분노와 저항감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과격해지기 쉽고 엄격하거나 성급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 그리고 편협하거나 비타협주의자가 될 수도 있고 전투적이 될 수 있다. 그러한 요인들 때문에 앞뒤를 재지도 않고 기존질서를 과감하게 개혁할 수 있는 용기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세상에 양식있는 사람들 치고 새로워지고 발전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누구나 개혁 자체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개혁자들의 태도와 개혁하는 방법이나 방향이나 속도 같은 것에 대한 이견(異見)이 있을 뿐일 것이다. 개혁(reformation)은 제도나 법이나 조직의 틀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나 할 수 있는 쉬운 일이 아니다.

제도나 법이나 조직은 자라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제 기능을 못할 때에는 마땅히 바꿀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개혁을 시도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세상을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써 변화를 받으라”(롬 12:2)고 주문하고 있다. 왜냐하면 개혁자들의 가치관과 세계관과 인격과 비전에 따라서 개혁의 성패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특별히 신앙인들이 주도하는 교회 개혁이나 사회 개혁은 반드시 새롭게 하시는 성령의 지도를 받아야만 한다. 왜냐하면 성령께서 주관하시고 추진하시는 개혁만이 그 결실이 아름다워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종교개혁자들은 하나님께서 주도하시는 개혁에 수종드는 사람이 되어서 전적으로 하나님께 복종하는 믿음의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하나님께서 끊임없이 새롭게 하시는 역사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지 않는 사람들이 인간적인 목적과 수단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일을 보면 그 결과가 좋지 않았다. 현금에 한국 교회가 대내외적으로 많은 문제를 분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부끄러운 역사 속에서도 하나님의 신실한 일꾼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방향으로 역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점진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개혁자들 중에서 세세토록 존경받는 사람들이 여럿 있는데, 그들은 하나님께서 특별히 잘 다듬어서 훌륭하게 사용하신 인물들이다. 그러나 자신들의 이익이나 영달을 위해서 일한 개혁자들은 오히려 역사의 심판을 받아서 더욱 불행한 실패자로 기록되고 있다. 그들은 개혁을 시도하면서 만고불변의 보편적 진리를 추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세상을 더욱 혼란하게 만들고 오히려 불행의 씨앗을 뿌린 결과를 초래하였다.

인류는 마르크스와 그의 추종자들이 세계적으로 주도한 공산주의 혁명의 실패로 말미암아 전 세계의 절반에 가까운 나라들이 불행해진 사례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귀신 하나를 내어 쫓기 위해서 개혁을 했다가 잘못되면 일곱 귀신이 몰려와서 이전보다 더욱 불행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훈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역사를 새롭게 하시는 변혁자 그리스도를 통해 세계와 교회가 하나님의 방향으로 건전하게 변하도록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열심히 기도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바란다.

참 그리스도인들은 역사의 방관자가 될 수 없다. 하나님의 나라 실현을 위해서 일하시는 그리스도와 함께 개혁을 추진하는 건전한 개혁세력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를 바라마지 않는다.

끝으로 백성들의 사랑받고 지지를 받을 만한 사람들이 개혁운동에 앞장서 줄 것과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따르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을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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