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최대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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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최대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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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6.2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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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진 목사<남서울안산교회>


우리 영혼의 최대 질병은 다름 아닌 ‘게으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말하면, ‘설마’ 하고 의아해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흔히 ‘게으른 게 나쁜 것은 알지만, 최대 질병이라고까지 할 것이 있는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게으름을 단지 자신의 느긋하고 여유로운 특성의 일부라고 여기며, 여기에 대해 더 이상의 고민 없이 그냥 슬쩍 넘기곤 한다.

어떤 경우는 은근히 게으름을 즐기며, 부지런히 사는 사람을 불쌍하게 보는 경우도 있다. 마치 자신은 인생을 관조하는 여유로운 인생이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은 각박한 세상사에 끌려 다니는 기계와 같은 인생으로 비하하기도 한다. 느리게 사는 것이 현대 문명 속에서 인간답게 살아가는 최상의 코드라고 말하며, 게으름을 미화하고 정당화하기도 한다.
    

그러나 게으름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영혼의 폐해를 초래한다. 단지 자신의 발전과 진보를 가로막는 역할을 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육체와 영혼에 결정적인 문제를 야기시킨다. 게으름이 단지 긍정적인 결과를 얻지 못하게 하는 소극적인 저해 요인으로 보는 것은 너무 안일한 생각이다. 게으름은 보다 적극적으로 우리의 영혼을 파괴한다.

게으름은 내면의 황폐화와 아울러, 육체의 생명까지도 좀 먹는다. 게으름은 많은 악의 근원이요, 출처가 된다. 게으름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자신 안에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을 잃어버릴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자신 안의 부패와 탐욕의 노예가 되어 비참한 삶으로 전락하는 데까지 이르게 된다. 게으름은 자신의 영혼뿐만 아니라, 우리 주위의 모든 관계까지도 망가뜨리는 경향이 있다.

김남준 목사님이 쓴 ‘거룩한 삶의 은밀한 대적 게으름’을 읽으면서 많은 통찰력을 얻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게으름이 육체와 영혼의 치명적인 질병임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김 목사님은 게으름을 왜곡된 자기애로 본다. 게으름이 단순한 인간 성향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에 뿌리를 내린 그릇된 자기 사랑’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게으름은 인간의 부패한 성품을 합리화하고 정당화하여, 참된 인간다움을 상실하게 하는 영혼의 암덩어리라고 할 수 있다.

게으른 자는 필연적으로 진실을 잃어버리게 되고, 참된 인간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실패하게 되며, 육체적으로도 각종 이상 증세에 시달리게 된다. 더 나아가 육체와 영혼의 합병증들이 발생하게 되어, 온갖 위험에 노출된 위기의 인생이 된다.

건강하고 의미 있는 인생이 되기를 원한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게으름을 대적하라. 거룩한 삶을 방해하는 게으름이라는 작은 여우를, 인생의 포도밭에서 당장 내어 쫓으라. 육체의 게으름과 생각의 게으름을 모두 버리라.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습관에 따라 사는 것은 무의미하다. 아무리 바쁘게 사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규칙적인 반복은 게으름과 동의어에 불과하다.

분명한 꿈과 목표를 향하여, 치열하고 성실하게 전진하라. 뜻 없이 되풀이 되는 고단한 삶을 청산하고, 영혼의 정직한 고민을 삶의 그릇에 담아 부지런히 해결해 나가라. 당장 그 자리에서 일어나, 열심히 손과 뇌를 사용하여,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최대치를 찾으라.

“게으른 자의 정욕이 그를 죽이나니 이는 그 손으로 일하기를 싫어함이니라”(잠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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