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참사 군 기강 해이, 국민은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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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참사 군 기강 해이, 국민은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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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6.2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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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소초(GP)에서 한 사병이 수류탄을 던지고 총을 난사해 소대장 등 8명이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군 기강이 어디로 갔나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군 당국이 누누이 강조해 온 군 내 사고 예방대책이 믿을 수 없게 됐고, 군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더욱 높아졌다. 그동안 육군에서는 철책선이 뚫리고, 군기 문란 사고가 줄을 이었다.

이런 판에 불과 수백 미터 거리의 북한군과 대치하고 있는 소초에서 전우들을 살상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육군의 기강 해이가 어느 정도인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다. 사병들을 어떻게 교육하고 훈련시켰으며, 사병들의 병영생활과 상하 관계를 둘러싼 분위기에 얼마나 무관심했기에 동료 부대원을 향해 수류탄을 던지고 총을 난사하는 일이 벌어진다는 말인가.

육군의 발표에 따르면 평소 고참병의 언어 폭력에 시달려 온 사병이 앙심을 품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하지만, 의문점이 많아 정확한 동기는 더 조사해 보아야 할 것 같다. 군 당국은 올해 1월 육군 훈련소에서 발생한 ‘인분사건’을 계기로 장병 기본권 지침을 제정하고 일선 부대에 폭력 일소를 지시했지만 달라지기는커녕 더 큰 참사가 빚어진 것이다.

이번 사건은 사과나 재발 방지 약속만으로 그칠 일이 아니며, 군 수뇌부와 해당 부대 관련 지휘관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폭력사건은 물론이고 군 내 자살사건도 끊이지 않고 있다. 또 얼마 전에는 북한군 병사가 강원도 철원군의 최전방 3중 철책선을 넘어 인민군복 차림으로 인근 마을로 내려와 숨어 지내다가 나흘 만에 주민에게 발각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북한군 병사가 통과한 철책은 지난해 10월 철책선 절단사건이 발생한 지점에서 불과 3~4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밤도 아닌 아침에 남쪽 철책을 넘었다는데도 우리 군이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니 국민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불과 수백 미터 앞에 북한군이 대치하고 있는 최전방 소초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사건과 또다시 철책선이 뚫린 현실은 군의 총체적 기강 해이와 안보태세 붕괴를 우려케 한다.

그동안 무엇을 위해 국방 개혁을 외쳤단 말인가. 한편에서는 지휘방식에 적응하지 못하는 신세대의 의식, 군문민화와 인권을 강조하는 가운데 새로운 방식의 지휘권을 만들지 못하는 군대 문화가 충돌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장병들의 안보관 혼돈이 기강 해이의 요인은 아닌지 심각하게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군 사건들을 접하면서 군복음화운동이 더욱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군종활동을 통해 신앙을 토대로 한 인성교육에 힘쓰고 나아가 상담을 통해 문제 해결에 힘쓰도록 후방 교회는 물론 군 당국도 군종활동 후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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