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현지 면밀한 파악 후 활동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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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현지 면밀한 파악 후 활동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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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6.2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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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단기선교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이달부터 8월까지 세계 도처에서 단기선교 활동이 실시될 것이다. 그런데 올 여름 한국 교회의 중국 단기선교에 대한 전면적 재고가 불가피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중국은 물론 이슬람권 등 기독교 선교에 장애가 많은 지역 선교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지, 현지 상황 점검과 ‘문화 이해’에 고심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중국의 경우 최근 모 단체가 폭로한 중국 공안의 지린성 일대 가정교회 급습은 단회적인 사건으로 보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돼 중국 선교사역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중국 공안은 최근 지린성 일대 가정교회 1백여 곳을 급습, 기독인 6백 명을 체포했으며, 그중 1백 명은 아직도 구금 중이라고 한다. 구금자 중에는 서클활동 차원에서 가정교회에 참여한 대학 교수와 학생들이 많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 중국에서 문제가 된 교회들이 몇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점은 주의 깊게 살펴볼 사항이다. 불법 종교활동, 즉 가정교회로서 중국 당국으로부터 집요하게 등록을 강요받아 왔으며, 한국인 선교사들이 주로 사역하던 교회와 지역이라는 점, 그리고 대학가 주변에 세워지는 도시형 가정교회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점 등이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한국인 선교사들과 가정교회의 영향력이 대학가 등에 미치는 것에 대해 중국 정부가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성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중국선교 전문가에 의하면 이번 일은 지난 3월 1일부터 중국 정부가 새로운 종교 사무조례를 시행한 이래 첫 번째 ‘불법 종교활동’에 대한 조치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대학가의 독립형 가정교회들이 어려움을 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단기선교팀이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단기선교팀이 왔다 가면 그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공안에 새로운 표적 내지 관찰 대상을 제공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 많은 중국 가정교회 지도자들은 선교사가 접촉하는 가정교회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는 점에서 한국 교회가 신중한 선교 방식을 채택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단기선교 활동과 전략에 대한 재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슬람권에서도 선교의 신중성이 있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는 이슬람 지역의 선교에 대한 선교 반발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타임지는 이슬람 지역은 급변하기 쉬운 위기를 맞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이들 지역에 선교단체가 들어오는 것은 마치 폭발물로 가득 찬 방에 불을 붙인 성냥을 들고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한 선교 전문가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타임지는 그러나 선교단보다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종교를 바꾼 개종자들이 더 위험하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올 여름 단기선교는 선교 현지 상황을 확실히 파악하고 임해야 할 것이다. 특히 현지 치안 전세를 유심히 살피고 현지인들의 반발을 유발할 수 있는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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