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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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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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5.1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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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우리가 ‘위험한 미래’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타락한 인간성에 대한 문제이다. 인류는 창세 이래 끊임없이 발전해오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람자체가 더욱 선량해졌다든지, 도덕적 능력이 강화된 것은 아니라는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인류는 과학기술의 발달을 통하여 창조의 비밀까지 캐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늘의 위기는 도덕적 능력이 원숭이 차원으로 퇴보한 인간들이 가공할만한 파괴력을 소유한 채 방향감각을 잃어버리고 좌충우돌하며 질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수준이 높아지고, 천문학적인 교육비를 지출하면서도 인성은 더욱 포악해지고, 종교인구가 많다고 통계숫자를 과시하지만 종교가 인간을 변화시키거나 세상을 정화시키는 능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심각한 문제점이다. 무엇보다도 사회의 가장 기본단위인 가정이 해체 단계에 이르렀다는 점이 위험한 미래를 예고하는 중요한 증좌이다.

우리가 지금 특별히 주목할 것은 가정에서 일어나는 심각한 병리 현상들이다. 높은 이혼율, 자살 증가, 저 출산, 노령화 등이다. 이러한 가정 해체 현상은 개인주의가 극도로 발달하면서 변질되어서 이기주의로 빠지게 된 것이다. 현대인의 가정에 이타적 사랑이 빠져버리고 철저한 자기중심적 계산만 남아있기 때문에 가족공동체가 버틸 수 있는 근거와 힘이 약화되어 붕괴의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이혼, 독신생활, 낙태, 저 출산 현상, 핵가족 문제, 자살까지도 이타적 사랑의 결핍에서 오는 결과이기 때문에 서구의 개인주의의 원조인 계몽주의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전체를 위한다는 이름으로 개인을 말살하는 전체주의를 무너뜨리고 개인을 발견한 것은 위대한 일이었다. 그러나 서구인들의 치명적 과오는 인간의 이성을 지나치게 믿은 나머지 인간의 초월적 세계에 대한 신앙을 약화시킨 것이다. 그 결과 개인주의, 이성주의, 합리주의, 과학주의, 공산주의 같은 무신(無神)시대와 탈종교화 시대(脫宗敎化 時代)를 초래한 것이다. 우리가 위험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가정의 붕괴와 가족공동체의 해체에 따르는 국가와 사회와 세계의 붕괴 현상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테러리즘의 공포에 떨고 있다. 지구촌에 거주하고 있는 인구의 80%가 빈곤과 싸우면서 자신의 몫을 어느 누군가에 의해서 박탈되었다는 분노와 함께 살의(殺意)를 품고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인류의 위험한 미래를 예고하는 또 하나의 심각한 문제이다. 특별히 신자유주의자들이 주도하는 경제세계화 운동이야말로 시한폭탄을 깔고 앉아서 금송아지를 경배하는 시내산 기슭의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다. 20%의 가진 자들을 향한 80%의 가난한 사람들의 분노가 집약되어 연쇄적으로 폭발할 때, 지구촌 가족들에게는 무서운 미래가 도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 하나의 위험한 미래가 예측되는 것은 탈종교화 현상과 함께 종교계의 타락 현상이다. 사회의 도덕이 무너지고 가정이 무너지는 원인이 인간의 정신세계의 부패와 가치관의 혼돈에 있다고 본다.

아무리 세상이 부패하고 어두울지라도 종교가 맑은 샘이 되어 깨끗한 물을 계속 생산해내면 세상이 다시 정화될 수 있는 희망이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맑은 샘이 솟아나야 할 종교계가 더욱 오염되어서 흙탕물보다 더 수질이 나쁜 썩은 물을 분출하고 있어서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탄한다. 이러한 현상을 주목하는 선견자들은 위험한 미래를 예고하는 심판과 종말의 나팔을 불고 있다.

무엇보다도 위험한 미래를 부르짖는 심각한 문제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우주적 재앙이 눈 앞에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노아시대에는 하늘이 뚫어지면서 홍수로 심판을 받았지만, 이제는 하늘의 오존층이 뚫어져서 대기 중에 일어나는 오존농도의 증가는 노아홍수 때보다 더욱 무서운 재앙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노아 홍수 때는 타락한 인간들이 물에 빠져 물을 먹고 죽었지만, 앞으로 지구촌 물부족 현상과 수질오염으로 목말라서 죽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또한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기상의 변화와 함께 천재지변이 예고 없이 일어나서 모든 생명의 보금자리에 위험 지구의 표지판이 붙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생태계의 체계와 질서가 깨어지고 생명 고리가 단절되면서 지구촌의 생명들이 멸종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며, 살아있는 생명들도 무서운 불치병으로 고통을 당하게 될 것이다.

모든 가정에서 유전자조작 식품이나 패스트푸드로 말미암아 건강에 심각한 상처를 받게 될 것이다. 또한 죽임의 문화가 팽배한 가운데, 모든 생명체들은 공포에 떨면서 위험한 미래를 살아가게 될 것이 불 보듯 환하게 보인다. 위험한 미래를 희망이 있고 안전한 미래로 바꾸기 위해서는 창조주 하나님께로 다시 돌아가는 길 밖에 다른 어떠한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확인한다.

큰 집(宇宙)이 무너지면 그 아래 있는 집(國家)들이 무너지고, 국가라는 집이 무너지면 그 아래에 있는 더 작은 집(家庭)이 완전히 파괴된다. 우리 인류가 위험한 미래를 예비하기 위해서는 창조질서를 회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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