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외톨이’ 지나칠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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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형 외톨이’ 지나칠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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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4.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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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사용 인구가 급증하면서 ‘가상세계’에 지나치게 빠진 나머지 현실 세계의 생활에 싫증을 내고 귀찮아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평소에도 밖에 나가지 않고 학교나 직장에서 돌아오면 방에 틀어박혀 좀처럼 집 밖에 나오지 않는 사람들, 즉 ‘은둔형 외톨이’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이같은 상태에 있는 사람은 약 1백20만 명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최근 모 방송에서 은둔형 외톨이 문제를 다뤄 충격을 안겨주었는데 수년째 집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이같은 은둔형 외톨이 상태로 추정되는 사람이 약 10만 명 정도라니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다. 목회 차원에서 이 문제는 중요한 관심사로 다뤄 대비책과치유책을 서둘러야 하겠다. 이들 중에는 아예 사회생활 자체를 거부하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에 우리 모두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일본의 경우 은둔형 외톨이가 확산된 것은 1990년대 초 일본 경제가 침체의 늪으로 빠지면서다. 갑작스럽게 일자리를 잃거나 취업전선에서 낙방한 젊은이들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면서 사회생활을 거부한 채 잠적해버렸다. 이들은 세상과 통하는 출구로 TV와 인터넷 또는 몇몇 소수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나누는 대화를 더 즐긴다고 한다. 이런 증상이 심해지면 철저히 외부와 단절한 채 살아가게 되며, 시간이 갈수록 이들은 사회와 점점 멀어지게 된다.

각자의 은둔 원인은 자세히 알 수 없다. 하지만 대부분 사소한 이유로 마음에 상처를 받았거나 여러 차례 좌절을 경험하면서 우울증에 걸려 외부와의 접촉을 끊어버리게 된다고 한다.
은둔형 외톨이 증세가 심한 이들은 대체로 우울하고 말을 잘 하지 않으며 때로는 극단적이고 난폭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지난해 8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지난 2000년 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조사한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친구가 한 명도 없고 가족간의 대화도 없으며 혼자서 식사하는 은둔형 외톨이가 전체 조사 대상자 2천4백9명 중 31명에 달했다.

연구팀은 1990년대 초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이같은 환자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역시 일본과 마찬가지로 학력 자상주의, 핵가족화에 따른 이기주의, 경제 불황으로 인한 청년 실업자 증가 등 은둔형 외톨이가 양산될만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는 힘든 일을 겪어보지 않은 젊은층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스스로 왕따를 자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는 물론 교회에서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상담과 관찰을 통해 상처받는 이들을 발굴하고 이들을 위한 치유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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