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협력 중요, 섣부른 행동 위험
상태바
교류․협력 중요, 섣부른 행동 위험
  • 운영자
  • 승인 2005.04.27 1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교회의 개입’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홍근수 목사<향린교회 원로목사>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가 되어 반세기 이상 무력 대결을 일삼아 온 남․북은 지난 분단 55년 만인 2000년 6월 15일, 남한의 대통령이 북한의 수도인 평양에서 가서 처음으로 만나 평양과 서울에서 동시에 역사적인 ‘6.15 남․북 공동 선언’을 발표하였다. 반세기가 지나서였다.

이 역사적인 선언의 특징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우리 민족끼리’라는 소위 ‘민족 공조’다. 이는 그동안 ‘한․미 공조,’ ‘한․일 공조’ 등 소위 ‘국제 공조’를 대신하는 말이다. 그러나 남쪽의 대통령은 그 6.15 공동 선언을 하고 김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어기기 시작했다. 이에 북도 마찬가지로 어기고 있는 것 같다.

최근 미국은 북한과 맺은 ‘제네바 합의’를 무효화하고 북한을 가리켜 ‘불량 국가,’ ‘악의 축,’ ‘포악의 전초기지’라는 등의 발언으로 북을 자극하고 있다. 최근 북의 핵무기 보유와 6자 회담에 불귀를 선언이 있자 미국은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고 한국 기독교회는 이에 맞추어 춤추고 있다.

미국은 ‘선 6자 회담 참가 후 안보 보장 또는 불가침 확약 고려’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북한에 군사적인 행동 대신에 대화와 평화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풀겠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널리 공포하였다. 그러나 그 말을 믿는 사람은 없다. 말과 틀리게 미국은 최근 유엔 안보리로 하여금 북핵을 규탄하는 결의를 하게 하였다.

북한의 미국 비판과 노 대통령의 일련의 말이 옳지 않는가? 필자는 노사모 회원이 아니다. 그러나 그의 최근의 말은 옳다. 요즘 미 7함대 사령관, 조너선 그리너트 장군의 발언은 자못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즉, “북한 정권이 붕괴하거나 북한 사회 안정에 문제가 생긴다면 우리는 투입되어 북한의 질서를 회복하는 데 조력할 것”<연합>, “미 7함대 사령관, 북 정권 붕괴 땐 전력 투입”<한겨레(2005.4.19), 2쪽>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한국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작계 5029’에 대한 한․미 간 협의를 중단토록 했다는 것은 당연하지 않는가? 그러나 미국 지도층에게는 공통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수순인 것 같다. 그것이 미 7함대 사령관의 위와 같은 말에 잘 나타난 바와 같다.

한국의 기독교는 민족통일운동을 선도하지는 못할지언정 방해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만일 우리 기독교인들이 6.15 공동 선언을 받아들인다면 이는 탈북자를 돕는 문제와 양립하지 않는다. 가령 입장을 바꾸어서 북에서 ‘탈남자’들을 돌보는 본부 같은 것을 경영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말할까?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남․북 대화, 협력, 그리고 민간 교류 사업 등을 꾸준하게 계속하여 남․북 화해의 본을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고 부시 만세나 부르는 따위나 탈북자 원조 정책이나 이북 (5도) 노회의 존치, 북한 인권법 등을 찬성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북한에 대하여 말하기 전에 남한에서 국가보안법의 폐지운동을 비롯하여 통일에 방해가 되는 요소 - 인권 문제 또한 그렇다 - 들을 말끔히 청소해야 한다. 한․미 동맹의 작전계획 5029-05나 유사시 미 7함대 전력이 북에 투입 운운 하는 것은 상상도 말아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