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분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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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분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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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4.1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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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서택 목사<청주 주님의교회>


호주의 한 교회에서 집회를 인도하면서 그곳 교회가 경험한 아픈 사건을 들었다. 이민 생활에서 교회는 삶의 전부라고도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이민자들의 삶의 젖줄인 교회라는 나무가 30년 가까이 크고 우람하게 나뉘어짐 한번 없이 잘 자라다가 일년 사이에 여지없이 꺾어지고, 그 나무에 깃들여 살던 작은 새 같던 성도들의 가정이 뿔뿔이 흩어져 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심히 아팠다. 사태가 이 지경이 된 이유는 외면적으로는 한 목회자가 새로 부임을 하면서 빚어진 사태이지만 내면적으로는 그 교회를 섬기고 있는 리더들의 분별력의 약함 때문이라고 그들 모두 시인하고 있었다.

분별력이란 내면의 눈과 같은 것이다. 지혜자의 눈! 인간의 이성이 가지는 기능은 다만 생각하고 기억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의 온전한 지혜를 받아들일 수 있고 그 지혜의 빛에 호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요 가장 귀중한 가치라고 말할 수 있다. 인간이 고귀한 이유는 하늘로부터 오는 그 지혜의 빛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하늘에서부터 오는 지혜의 빛은 인간의 얄팍한 이성의 빛에 의해 차단되어진다.

예수님께서 “너희가 눈이 먼 사람들이라면 도리어 죄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지금 본다고 말하니 너희의 죄가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하시며 자기가 가진 이성의 밝음이 전부인줄 알고 그 밝음을 모든 판단의 척도로 삼고 있는 자들의 어리석음을 한탄하신다.

분별력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힘이요 은총의 선물이다. 분별력이 약할 때 속이는 자의 밥이 되고 그 인생은 상처를 받고 상하게 될 수밖에 없다. 공동체의 리더가 분별력이 약할 때 그 공동체는 큰 위험에 빠지게 되고, 악의 도구가 되며 그 피해는 공동체의 구성원들에게 돌아간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리더들의 어리석은 판단으로 인해 얼마나 엄청난 피해가 백성들에게 입혀졌는지 보았다.

분별력은 속사람의 눈이다. 속사람의 치유는 눈의 시력을 좋게 만들고 필연적으로 분별력의 성장을 가져오게 한다. 인간의 죄된 이성의 빛은 판단과 비판의 힘만을 기르지만 하늘의 빛을 받고 속사람의 눈이 밝아져 갈 때, 분별하되 정죄하지 않고 긍휼히 여기는 역사가 일어나며 죄인을 도울 수 있는 지혜가 만들어진다.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이 지혜의 은총을 간절히 구해야 한다. 그리하여 내면의 속사람의 눈이 밝아져 함께 계신 하나님을 인지하고 그 사랑의 빛으로 세상을 봐야 하며 하나님의 자녀를 속이는 간교한 사단의 역사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인터넷의 발달로 우리는 클릭 한번으로 수많은 정보를 값없이 받아들이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지구를 덮을 만큼의 정보도 인간의 내면의 눈을 밝혀주지 못하고 분별력을 성장시키지 못한다. 속사람의 눈은 세상의 정보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약으로만 치료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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