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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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인물 : 안나
  • 윤영호
  • 승인 2005.04.0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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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식과 기도하며   불행한 인생 극복한 하나님의 여 선지자



복음서 가운데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를 비교적 객관적이고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으로 인정받는 누가복음서는 ‘안나’라는 이름의 늙은 과부 일화를 우리에게 소개한다.

예수님 탄생의 기쁨과 영광을 묘사하고 있는 누가는 시므온의 축복선언과 함께 늙은 안나 선지자의 구속선언을 소개하고 있다.


누가가 소개한 선지자 안나는, 하지만 매우 불행해 보인다. 현실 삶을 사는 관점에서 볼 때 그렇다는 얘기다. 결혼한 지 7년 만에 남편과 사별해 과부로 살아온 그녀는 누가복음 2장37절에 따르면, 84년 동안이나 홀로 살아왔다고 기록돼 있다.


고독함과 외로움. 하지만 늙은 여선지자를 더욱 가슴 아프게 한 것은 무엇보다 자신을 향한 동족들의 따가운 시선이었을 것이다.

“무슨 죄를 지었길래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살고 있담.” 현실의 불행을 율법적인 종교의 눈으로 재단했던 당시 유대인 사회는 그녀를 그런 식으로 바라보았을 것이다.


현실의 불행을 맛본 안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전을 떠나지 않고 금식하며 기도했다고 누가는 증언한다. 아니 안나는 단지 자신을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대상이야말로 하나님 외에 다른 것은 없다고 확신했을 것이다.


누가는 갓 태어난 아기 예수가 사실 평범한 인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비밀한 구속의 영광을 이루어드릴 제물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시므온과 함께 안나의 이야기를 도입했겠지만, 우리는 여기서 가엾은 노파 선지자 안나에게 우리의 시선을 고정할 가치를 느낀다.


삶의 불행과 연속되는 고통 속에서도 기도와 금식의 삶을 이어온 그녀의 뿌리 깊은 신앙은, 눈에 보이며 육체로 느낄만한 축복을 갈구하는 우리들의 얄팍한 믿음생활이 얼마나 부끄러운 것인지 절감하게 한다.


안나 선지자는 그 누구보다 큰 은혜를 입었다. 큰 집을 얻어서도 아니고 뒤늦게 좋은 배필을 얻어서도 아니다. 그녀는 유대인이 대대손손 그렇게도 갈구하던 구속 주 메시아를 직접 대면하는 영광을 얻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안나는 자신이 목격한 이 영광을 모든 사람에게 말했다고 누가는 증언했다.


안나는 철저한 신앙생활을 통해서 아기 예수를 구속 주로 분별하는 지혜를 보였다. ‘하나님의 일’과 ‘사람의 일’을 분별하는 지혜가 있었으며, 메시아를 목격하고 사람들에게 전하는 증인의 담대함이 있었다.

우리는 영의 것을 바라보는 지혜와 담대함을 갖고 있는지 생각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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