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열두 개로 한 축하
상태바
달걀 열두 개로 한 축하
  • 운영자
  • 승인 2005.03.30 15: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기창 교수<천안대학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선비가 하나 살았는데, 하루는 친구가 집에서 아들을 장가보낸다는 소식을 들었다. 가서 축하해 주는 것이 원칙이겠으나 당장 입고 갈 옷 하나 변변치 않아 선물만 보내기로 하였다.

선물이라고 하지만 가난한 살림이라서 별다른 것을 보낼 수도 없었다. 그러나 선물에 실어 보낼 축하의 마음만은 누구 못지않았다. 그래서 집에서 병아리로 깨려던 달걀 열두 개를 사람 편에 보내면서 편지를 썼다.

‘이 번에 들으니 형님이 며느리를 맞이한다니 얼마나 기쁩니까? 여기 아직 닭이 못된 닭 열두 마리를 가지고 삼가 축하의 뜻을 표합니다. 항상 하늘처럼 둥글고 가득하게 사시고, 열둘이니 열두 달 내내 복을 받고 자손도 병아리만큼 많이 두고, 그 병아리가 자라듯 살림도 크게 번창하소서. 겉은 백옥 같고 속은 황금과 한가지이니 옥으로 받으셔서 황금으로 쓰시기 바랍니다.’

이 선물과 편지를 받은 신랑 아버지는 한없이 기뻐했다.

“아, 이 선물을 돈으로 말하면 빈약하다고 하겠지만, 이 세상에 이보다 큰 축하의 뜻이 담긴 것이 어디 있으랴? 모름지기 이 편지를 가보로 남겨 두리라.”


그러면서 혼인이 끝나면 술자리를 한번 마련하겠다고 답장을 써서 보냈다. 가난한 선비는 자기의 축하의 뜻을 알아주는 친구가 무척 고마웠다.
그 후에도 이 선물이 두 사람의 우정을 두텁게 한 것은 물론이다.



<속담>

마음은 굴뚝같다.

마음속으로는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마음만 맞으면 삶은 도토리 한 알을 가지고도 시장을 면한다.

집안이 화목하면 가난도 잘 극복할 수 있다.

마음이 풀어지면 하는 일이 가볍다.

마음에 맺혔던 근심 걱정이 없어지고 부화가 풀리면 하는 일도 힘들지 않고 쉽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