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 수업, 교회 차원 대응책 마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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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일 수업, 교회 차원 대응책 마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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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3.3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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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작된 초중고교의 월 1회 주 5일 수업제에 따라 가족문화와 학생들의 생활패턴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주 5일 수업제는 직장의 주 5일 근무제와 맞물려 가정마다 주말생활 스타일 변화는 불가피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와 가정이 학교의 주 5일 수업제를 감당할 준비가 돼있을지를 생각해 볼 때 걱정이 앞선다. 주 5일 근무를 누리지 못하는 근로자, 자영업자들이 많고, 저소득층 밀집 지역의 학교의 경우 맞벌이 부부가 학부모의 절반이 넘는 곳이 많다니 어찌 걱정이 되지 않겠는가?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시내 초등학생 73만여 명 가운데 13% 가량인 10만여 명이 토요일에 돌봐줄 수 없는 나 홀로 학생이라고 한다. 이런 형편이니 많은 학부모들이 당장 아이를 어디에 맡길지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리들은 빈집에 남겨지거나 도시 뒷골목에 방치되어 많은 문제를 야기할 소지가 크다. 또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몰라 당혹스러워 하는 학부모도 적지 않을 것이다.

교육부는 아이들이 방치되지 않도록 학교별로 토요 휴업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했다고 한다. 하지만 주 5일 수업제로 집으로 돌아간 학생들을 다시 학교로 불러 모으겠다는 발상부터가 모순이 아닐 수 없다. 주 5일 수업을 실사하는 나라들은 이에 대비, 치밀하게 사회교육기반 시설을 확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2002년 주 5일 수업 전면 실시를 앞두고 1999년부터 ‘신 아동플랜’을 추진해 오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지역 공공단체들은 다양한 체험활동과 강좌를 마련하고 문화 체육시설을 개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말활동 정보를 제공하는 민간단체나 교육사업자들의 주말프로그램을 지원한다고 한다. 주 5일 수업에 따라 학생들이 토요일에 사교육장으로 내몰릴 가능성도 커 계층과 도시, 농촌 간 학력 격차가 커질 것을 우려하는 소리도 높다.

이제 주 5일 수업제가 교회학교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다양한 보완책이 마련돼야 함은 물론이다. 특히 토요일에 방치될 수 있는 나 홀로 학생에 대한 프로그램이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 교회 내 학생은 물론 지역사회 내 초중고교생들에 대한 종합프로그램도 다각도로 검토됐으면 한다. 공부방, 도서실 마련과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급식프로그램 등 가능한 인적 물적 자원을 교육과 선교 차원에서 능동적으로 배치함으로써 교회학교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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