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문화 확산’ 위해 상설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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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문화 확산’ 위해 상설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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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3.3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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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 폐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영률 목사<국가발전기독연구원장>


2005년도 부활절연합예배가 서울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2백50여 개 지역에서 일제히 ‘부활의 영광, 민족의 소망’이라는 주제로 은혜롭게 연합예배를 드렸다.

그러나 준비 과정 막바지에 조직과 주최 문제로, 소위 교단장협의회에서 한 연합단체와 함께 흔들어대더니 자신들의 뜻이 관철되지 않자 급기야는 순서를 맡은 교단의 대표들에게 공문까지 발송해서 참석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식으로 방해를 하는가 하면, 모 대 교단의 총무는 매년 내던 분담금마저 내지 않겠다고 압박하며 선언했다. 실로 슬픈 일이요, 가슴 아픈 일이며 기회만 있으면 연합과 일치를 외치던 사람들이 오히려 연합과 일치를 깨는 일들을 서슴지 않았다는 생각에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부끄러울 뿐이다.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이하 한부연)는 해방 이후 1947년부터 연합예배를 드려왔고 1973년부터는 첨예하게 대립해오던, 진보와 보수가 연합 일치하여 드려온 한국 교회의 대표적인 연합의 모임이며, 필자 자신이 이 일에 3년 간이나 상임총무로 참여하여 경건한 부활의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하여 빌라도 법정 재연과 십자가 대행진, 미술전시회, 사진전시회, 부활절 꽃꽂이 전시회, 시낭송회 등 온갖 노력을 다했던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특히 성금요일인 지난 3월 25일에는 영락교회에서 목회자와 성도들이 금식기도 후 희대의 오판인 빌라도 법정을 열고 예수를 십자가에 처형을 선고하는 장면을 재연하고 남산에 까지 십자가를 지고 오른 행렬이 있었다. 꽃샘바람이 세차게 부는 추운 날씨 가운데서도 목사님들과 성도들은 남산까지 올라가 예수님의 고난의 행렬에 동참했다. 특히 예수 역을 7번째 맡은 정선일 집사(텔런트)는 맨발로 명동 중심부와 신세계, 퇴계로를 거쳐 남산까지 군병들의 채찍을 맞으며 지친 몸으로 올라 결국 십자가에 못 박히는 장면을 연출하여 수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눈물을 흘리며 고난에 동참하는 은혜로운 시간이었다.

이처럼 한부연은 나름대로 한국 교회가 합의하여 조직한 공적 조직이요 역사와 전통을 가진 기관인데, 시간을 두고 적법한 절차와 과정을 거쳐 합의를 도출했다면 모르거니와 도와주고 협조하면 될 것을 왜 그렇게 흔들어대야만 하는가? 그렇게 하면서 어떻게 부활 신앙을 말할 수 있으며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할 수 있는지 그 용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연합과 일치를 위해서는 힘있는 큰 교단들이 겸손해야 하며 작은 교단들을 아우를 수 있는 포용심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큰 교회 큰 교단을 이루어 주셨다는 사실을 안다면 그만큼 더 겸손하며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잠실 주경기장에 가서 부활절 예배가 취소되었다느니, 대통령의 메시지가 못나오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이야기가 들리는데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지금 한국 교계에는 사람의 소리만 요란하고 예수님은 간곳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매우 혼란스럽고, 교회 안팎에 안티 그룹들이 있어 선교와 전도를 막고 있는데, 본질은 간 곳 없고 비 본질에만 혈안이 되어서는 안되리라고 본다.
  

이제 2005년의 부활절연합예배는 끝났다. 이 문제에 대하여 더 이상 왈가왈부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속한 단체나 조직이 귀하면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이 속한 조직이나 단체도 귀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더 이상 한부연을 흔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문제가 있다면 조용히 적법한 절차와 예의를 가지고 건의하여 시정할 것이 있으면 시정하고 고쳐 가면 되는 것이다.

부활절연합예배는 부활주일 예배로만 끝나지 않고 경건한 부활의 문화, 소망의 문화를 확산하여 전도와 선교의 문을 활짝 열어가자는 것이기에 상설위원회로 존속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뜻있는 성도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도록 우리 모두 자성하며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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