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글리온회의 북한에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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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글리온회의 북한에서 연다
  • 승인 2001.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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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차 글리온회의가 내년 초 북한에서 개최된다. 이같은 사항은 지난달 18일 세계교회협의회(WCC)를 방문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김동완목사, 이하 교회협)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위원장:강영섭목사, 이하 조그련) 간의 만남에서 결정됐다.

글리온회의는 1986년 스위스 몽트뢰 근교 글리온에서 있었던 남북한 교회 대표들의 만남을 기념해 개최되는 것으로, 이번 다섯번째 만남을 내년 초 금강산에서 세계교회협의회와 공동으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금강산회의에는 세계교회협 콘라드 라이저 총무와 유럽교회연맹 대표들이 공동으로 초청된다. 한편 이날 만남에서 교회협과 조그련, 라이저 총무는 미국 부시 행정부의 MD정책 등이 6·15 정상회담 이후 계속된 한반도의 화해분위기 조성에 장애가 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은 “북한이 EU의 많은 국가, 그리고 독일과 새로운 외교적 관계를 맺은 것을 환영한다”고 밝히고,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주적으로 북한을 다시 설정하고 대치국면으로 몰아가고 있는 미국의 새 형정부에 큰 우려를 표명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 국가 미사일 방어체제와 관련해서는 “자주적인 대화와 통일을 향해 서서히 진행하고 있는 남·북 양 정부 모두에게 압력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아울러 “북한이 종교적 자유를 탄압한다는 주장은 미국의 공동 방문과 예배, 기도를 통해 장벽을 허물려고 노력하는 한반도의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어려움을 주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글리온회의의 한반도 내에서 개최는 이미 오래 전에 합의된 사항으로 교계는 이를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면 금강산에서의 모임은 그 의미가 반감할 수 있는 것인만큼 서울이나 평양이 아닐 경우 차라리 한국의 특정장소에서 개최되는 것이 더 의미를 더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공종은기자(jek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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