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지진 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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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지진 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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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3.2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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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환 목사<천안대 교수>
 

일본 후쿠오카에서 발생한 7.0 강진의 여파가 지난 휴일 20일 우리 한국에도 미처 공포에 떨었다. 더 문제가 된 것은 기상청이 지진해일주의보를 규정보다 늦게 발령해 많은 국민들이 불안해 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상식적으로 우리나라는 지진이 없는 나라라 해도 작은 미진으로 끝나리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안일무사한 우리 국민성의 타성이다. 우리는 언제나 불이 발등에 떨어져야 서두르는 잘못된 국민성을 가지고 있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시정해야 하지만 그것도 아니다. 지금까지의 역대 정부도 마찬가지다.

요사이 사극 ‘불멸의 이순신’을 보면서 똑같은 것을 느낀다. 임진왜란이 눈앞에 다가와도 남을 과소평가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으려 하기 보다는 정치꾼들의 노림수에 말려 선조는 정확한 판단을 못했다.

우리나라의 지진문제는 벌써 경험했던 일이었다. 일본에 강진이 발생할 때마다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별히 일본 서해안에서 쓰나미(해일)를 동반하는 지진이 발생할 때에는 곧바로 우리나라 동해안이나 남해안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번 후쿠오카 지진이 쓰나미를 동반하는 지진이었다면 우리나라 남해안에는 30~40분 만에 그 영향이 미쳤으며 동해안에는 1시간 반 만에 쓰나미가 밀어닥쳤을 것이다. 1983년, 1993년의 일본 서해안에 쓰나미를 동반한 지진이 발생했을 때에는 해일에 의한 침수와 사망 피해가 우리나라 해안에서도 발생한 적이 있었다.

이제 안전한 지구는 없다. 이제 우리나라도 이러한 지진에 대한 대처가 시급하다. 우리는 벌써 지진의 경고를 오래 전부터 받아오면서도 경보시스템이나 내진 설계 등 보다 실용적인 대처가 되어있지 않다. 일본은 지진이 일어나면 1분 안에 자동 경보로 이를 알린다. 방송사와의 연결도 잘되어 계속해서 경고를 하지만 우리는 초보적인 단계부터 엉망이다. 법적인 마련도 기능도 되어 있지 않다. 이번 만 해도 일본보다 20여분 늦게 경보를 했다. 방송사도 늑장 대처를 했다.

이제 우리도 각종 시스템과 내진 설계가 의무화돼야 하며 기존 시설에 대한 보강도 시급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지진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사전 방어 교육이 돼야 한다. 기상청과 방송사 간의 철저한 협조와 고도의 자동화시스템 구축도 중요할 것이다. 지구 전체가 재앙에 대한 경고를 받고 있는 이때 내일로 미룰 수 없는 화급한 일들이다. 신속한 지진 대비는 국력 신장 국책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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