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계기로 다시 태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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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계기로 다시 태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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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3.2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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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죄에 빠진 인생들을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은총이 온누리에 충만하길 기원한다. 이 부활의 능력이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 그리고 절망에 빠진 우리 사회에 용기와 소망을 가져다주길 소원한다. 갈등과 대립으로, 불의로 저질러지는 온갖 죄악과 빈부의 격차로 수많은 이웃이 고통받는 이 사회에 새로운 생명의 빛으로 가득 차길 바란다.

 
이번 부활절을 계기로 한국 교회가 지금까지의 잘못들을 깊이 반성하고 부활의 능력을 우리 사회에 보여주기 위해 새로운 결단이 있었으면 한다. 한국 교회는 수많은 교회와 그리스도인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 폭력, 비리 등 온갖 범죄에 상처받고 좌절에 한숨짓는 이웃의 아픔에 적극 대응하지 못한 데 대해 겸허한 회개가 있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공의를 온전히 드러내지 못하고 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조차 치유하지 못하는 모습들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앞으로는 하나님의 사랑과 영광을 드러내는 교회가 되길 소원한다.
 

부활절을 계기로 한국 교회는 우리에게 시급하게 요청되는 화해와 평화를 이 땅에 펼치기 위해 온 힘을 쏟아야 한다. 무엇보다 그리스도인들은 섬김과 나눔의 삶, 깨끗한 양심으로 사회를 밝게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 특히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오늘도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 계신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어린 아이 하나로 존재하시며, 병든 자로 존재하시며 가난한 자로 존재하시며 아픔을 당한 자, 죄 많은 자들과 더불어 존재하시는 부활의 주님임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부활절을 맞아 새로운 신앙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예수 그리스도는 부활로써 이 낡은 역사 속에 새 것으로 나타나시었는데, 우리는 과연 주님의 뒤를 따르겠노라고 하면서 그와 같은 새 것이 됐는가를 스스로 물어야 한다. 우리는 지금 새 것으로 태어나야 한다는 사실을 얼마나 자각하고 있는가? 오늘날 한국 교회는 그와 같은 부활의 첫 열매가 되는 일에 관심을 두기 보다는 부활의 기쁨에만 매달려 있는 것은 아닌가?

이제 한국 교회에 필요한 것은 순수성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따라서 우리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이 순수성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가. 특히 물량주의는 예수께서 중시하셨던 ‘한 마리 어린 양’을 경시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고난당하는 ‘소자’ 한 명을 무시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번 부활절을 계기로 한국 교회가 순수성을 되찾기 위해 ‘순수 신앙운동’을 전개했으면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역사의 새 전위로서의 교회의 위상을 새롭게 다져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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