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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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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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3.1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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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대 덕만(德曼)-혹은 만(萬)으로도 쓴다-의 시호는 선덕여왕(善德女王)이니 성은 김씨요, 아버지는 진평왕이다. 정관 6년 임진(632)에 왕위에 올라 나라를 16년 동안 다스렸다.

어느 날 신하 하나가 헐레벌떡 뛰어 들어오며 선덕여왕에게 아뢰었다.

“여왕님, 당나라 태종이 여왕님께 선물을 보내왔사옵니다.”

“선물이라니? 어서 가져오너라.”

신하들이 가져온 선물을 풀어보니 그림 하나와 작은 상자가 세 개 있었다. 그림을 펼쳐보니 거기에는 붉은색, 보라색, 흰색의 모란꽃이 그려져 있었다. 또한 상자에는 그 세 가지 색의 모란꽃 씨앗이 들어 있었다.

선덕여왕은 그 그림을 한참 동안 들여다보더니 “이 씨를 심어서 핀 꽃은 향기가 없겠구나” 라고 말했다.

신하들은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았다. 드디어 씨를 뿌리고 줄기가 올라오고 꽃이 피게 되었을 때 사람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과연 여왕의 말대로 꽃에 향기가 없었다.

신하들이 여왕에게 어떻게 꽃에 향기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느냐고 묻자, 여왕은 “꽃은 향기로 나비를 부르기에 꽃이 있는 곳에는 마땅히 나비가 있어야 하오. 그런데 이 꽃에는 나비가 그려 있지 않았소. 나비가 없음은 꽃에 향기가 없다는 뜻이지요.”

신하들은 여왕의 지혜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선덕여왕은 김덕만으로 진평왕과 김마야의 맏딸이다. 진평왕은 세 딸을 두었는데 둘째가 김춘추의 어머니 천명이고, 셋째가 백제 무왕의 비 선화이다. 여왕은 공주 시절 비구니로 출가했으나 부왕이 죽자 속세로 돌아와 즉위했다. 여왕은 금욕하여 평생 처녀로 지내다가 죽었다. 돌을 다듬어 첨성대(瞻星臺)를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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