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되새기는 고난주간 되길
상태바
십자가 되새기는 고난주간 되길
  • 운영자
  • 승인 2005.03.16 1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류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을 기념하기 위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려는 ‘생명나눔운동’이 여러 교회에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캠페인을 벌이는 교회들은 그리스도의 고난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되새긴다는 의미에서 사후 자신의 각막과 장기, 시신 기증을 약속하는 서약식을 갖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헌혈운동을 벌이는 교회도 늘고 있다고 한다.

젊은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이해시키기 위한 프로그램도 전개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한 문화사역 단체가 컴퓨터 게임을 비롯해 채팅, TV 시청 등 ‘문화’에 심취해 있는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벌이는 ‘문화 금식’이라는 캠페인이 그것이다. 젊은이들에게 사순절, 고난주간만이라도 오락적 문화 즐기기를 절제하며 기도와 묵상으로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을 마련해 보자는 취지일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 고난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마음과 함께 그리스도의 고난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확산됐으면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이 주는 깊은 뜻을 생각하면서 기도회와 함께 오늘의 한국 교회와 기독인 스스로의 신앙을 반성하는 고난주간으로 맞아야 하겠다. 나아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죄의 문제와 당면한 고통에 교회와 기독인이 감당해야 할 사명이 무엇인지 깨닫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먼저 그리스도가 걸어가신 고난의 길을 생각하며 그의 뒤를 따르겠노라고 고백하면서도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기를 두려워하고 있는 우리의 나약한 신앙을 깊이 회개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재론할 필요 없이 만약 우리가 아픔보다는 기쁨을, 고통보다는 안일만을 더 추구하고 있다면 예수 그리스도가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한국 교회는 십자가의 고난보다는 부활의 영광만 외치고 있지는 않는지 겸허하게 반성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류의 ‘죄’를 구속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사랑(뜻)에서 그리스도의 고난의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 즉, 하나님을 모르고 불순종하는 죄로부터 불의와 부정을 일삼는 모든 죄, 미움과 불신으로 인한 마음의 죄, 나아가 가난한 자, 소외된 자, 고통받는 이웃을 돌보지 못한 죄로부터 구원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뜻을 폭넓게 이해해야 한다는 말이다.

고난에 동참하지 않고는 부활의 영광에 참여할 수 없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고난주간을 맞아 개인을 포함한 사회적인 죄, 민족의 죄를 용서하기 위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닫고, 감격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고통받는 이웃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