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을 하면 눈이 나빠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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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을 하면 눈이 나빠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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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3.1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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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의 건강한 눈으로 세상보기(12)
 



흰머리를 물들이는 노인들이나 자주 머리 색깔을 바꾸는 젊은 사람 중에 염색을 하면 눈이 침침해진다는 증상을 종종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염색 후 시력이 떨어질 수 있는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말할 수 있다.


첫째는 염색약이 직접 눈에 들어가 일종의 화학 화상을 입게 되는 경우이고 두번째는 염색약이 직접 눈에 들어가 손상을 주지 않았으나 오랫동안 연색을 반복항 후에 나타날 수 있는 시력저하이다. 물론 현재까지 염색약이 시력에 손상을 준다는 명확한 보고는 없다.


먼저 두번째의 경우를 살펴보겠다. 일반적으로 염색약은 1제, 2제의 혼합 형태로 되어 있으며, 1제에는 파라페닐렌다이아민 혹은 파라톨루엔다이아민 이라는 염색 전단계 물질과 이를 중합시켜주는 중합제가 들어 있으며, 2제에는 과산화수소 같은 산화제가 들어 있다. 또한 이러한 물질들을 모발의 각질층으로 잘 투과시키기 위해 암모니아 같은 알칼리성 용액이 사용된다.

과산화수소나 암모니아 성분은 휘발성이 강해 눈을 자극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눈이 침침하거나 따끔거릴 수 있다.

또 이 성분들이 눈물에 녹아 각결막의 상피에 미세한 손상을 주어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거나 그 증상의 악화를 가져올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면 시력이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건강한 눈물이 맑은 시력에 필수적이기 따문이다. 따라서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가급적 염색을 자주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며 부득이하게 염색을 해야하는 경우라면 증상이 있을 때 병원에서 안구건조증의 치료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염색을 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첫번쨰의 경우로 염색약이 실수로 직접 눈에 들어가는 경우이다. 염색약이 각결막에 상처를 입힐 수 있고, 유리창처럼 맑아야 하는 각막이 부어 뿌옇게 되기 때문에 일시적인 시력 저하가 생기며 또한 화학적 각결막염 등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염색약이 눈에 들어가면 즉시 흐르는 물이나 식염수로 눈을 씻어내야 하며, 통증이 없어도 각막에 상처가 생길 수 있으므로 안과를 찾아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이때의 시력저하는 치료가 끝나면 원래대로 회복될 수 있다.


 


 

김소영 / 서울대학병원 전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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