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란 무엇인가요?
상태바
원시란 무엇인가요?
  • 운영자
  • 승인 2005.02.16 13: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소영의 건강한 눈으로 세상보기(6)


원시는 근시의 개념과 반대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즉 원시란 눈 안에 초점이 망막에 맺히지 않고 망막 뒤에 맺히는 상태로 볼록렌즈를 이용하여 망막에 정확히 상이 맺히도록 교정하게 된다. 원시가 있으면 먼 곳은 잘 보이게 되고 가까운 곳이 잘 안보이게 된다.


노안이 있을 때에도 볼록렌즈안경 즉 돋보기를 끼기 때문에 원시와 노안이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원시와 노안은 엄격히 다르다. 원시가 있을 때에는 눈 구조의 굴절력 이상 또는 짧은 안구의 앞뒤거리 때문에 초점이 망막에 맺히지 않지만 원시가 있는 젊은 사람들은 눈 안에 조절이라는 작용 즉 카메라의 줌과 같은 기능을 통해 상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그러나 노안은 노화현상의 일종으로 조절력이 차츰 약해지면서 먼 곳을 보다가 가까운 곳을 보게 되면 초점을 맞추는 힘이 부족하여 상을 흐리게 보는 상태인 것이다.

 원시가 있으면 어려서는 큰 불편 없이 지낼 수 있으나 성인이 되어서 눈피곤이나 독서를 장기간 했을 때 두통 등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어렸을 때 심한 원시를 교정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시력발달의 장애가 생겨 약시에 빠질 수 있고 이러한 경우 초등학교 입학 후 신체검사에서 시력이 나쁜 것을 알고 병원을 찾게 되는데 이때에는 치료를 시작하기에 조금 늦은 감이 있다. 또한 일부는 원시로 인한 사시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사시의 치료는 원시 안경이고 정기적인 검사로 사시가 없어지면서 가장 잘 보일 수 있는 도수의 안경을 끼도록 해야 한다. 

 어린아이가 안경을 쓰게 되면 보는 사람들은 참 마음이 아프다. 하물며 어린 아이가 할머니가 쓰는 것과 같은 돋보기를 써야 한다고 하면 대부분 부모들은 심한 거부반응을 나타내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서양과는 달리 원시보다는 근시의 유병률이 높기 때문에 학급 친구들 중에 원시 안경을 쓴 아이를 찾기가 쉽지는 않다.


그렇다고 안경을 안 씌울 수도 없는 것이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원시 환아의 일부는 크면서 안경을 벗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6-7세 까지 원시 도수는 점점 늘지만 그 이후에는 원시의 도수는 점점 줄고 반대로 근시쪽으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아주 심한 원시가 아니라면 안경을 벗을 수 있는 기대를 해도 좋다.


 


 


 

김소영/서울대학병원 안과 전임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