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두 거장이 전하는 축복과 별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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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두 거장이 전하는 축복과 별세론
  • 이현주
  • 승인 2005.01.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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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죽이고 주님을 따를 때 천국을 맛볼 수 있다





 삶과 죽음은 백지 한 장 차이다. 우리는 모두 지금의 ‘순간’에 연연하지만 하나님이 부르시는 데는 순서도 없고 예고도 없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잘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시간에도 하나님의 계획은 쉼 없이 이어진다. 결국 하나님의 계획대로 잘 살아가는 사람이 죽어서도 축복받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잘 살고 잘 죽는 것. 그것은 크리스천들이 신앙생활을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고민해야할 과제라 할 수 있다.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두 목회자가 살아서 축복받는 방법에 대해 각각 다른 형태의 주장을 펴내려간다. 그러나 종착점은 같다. 하나님을 믿는 자들의 삶은 반드시 달라야 한다는 점. 그 점을 강조한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사진 좌측)는 `축복론`의 대가(大家)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3차원의 세계는 4차원으로 분류되는 영성의 지배를 받는다는 그의 주장은 이미 익숙하다. 수많은 목회자들이 조용기 목사의 4차원의 축복론을 공부했으며 목회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최근 조용기 목사는 4차원의 영성을 평신도들의 삶에 적용시킬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책으로 선보였다.

‘3차원의 인생을 지배하는 4차원의 영성’(교회성장연구소 간)이 바로 그 것. 조목사는 4차원의 영성이 무엇인지 그리고 영성의 변화가 가져다주는 현세, 즉 3차원의 삶의 변화는 어떤 것인지를 설명하고 있다.

조용기 목사가 삶의 축복을 강조한다면 한신교회 이중표 목사(사진 우측)는 죽은 다음에 받을 내세의 축복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중표 목사 역시 별세에 앞서 현세에서 천국을 누리며 살 것을 말하고 있다. 죽은 후의 천국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약속이지만 지금 이 순간,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자 하는 마음으로 별세를 체험한다면 이 땅이 천국이 될 수 있다는 것.

한국 교회를 이끌어온 대표적인 두목회자가 펼치는 현세의 축복론을 좀 더 깊이 들여다 보자.

조용기 목사가 말하는 3차원은 지금 우리가 사는 인생이다. 사람과 세상은 입체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그렇다. 조목사는 고차원의 세계가 낮은 차원을 지배한다고 말한다. 3차원의 세계는 4차원에 속한 성령님이 친히 창조하신 것이며 4차원은 영적 세계로 지금 우리의 삶을 지배하기에 충분한 힘을 지니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용기 목사는 4차원의 4가지 요소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첫째 요소는 생각이다. 사람의 생각은 4차원에서 파장을 일으킨다. “안된다고 말하지 말라. 예수님께서 우리의 저주를 짊어지셨으므로 이제부터 된다, 복 받았다라고 말하라.”

4차원의 생각을 육신적으로 하느냐 영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전혀 다른 각도로 바뀐다는 것이 조목사의 주장이다.

두 번째 요소는 믿음으로 성경에도 “네 믿음대로 될찌어다”,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 능치 못한 일이 없느니라”는 믿음의 능력이 기록되어 있다. 믿음은 4차원적인 것이며 예수님도 4차원의 믿음으로 3차원의 기적을 이루셨다.

세 번째 요소는 꿈. 하나님이 “꿈이 없는 백성은 망한다”고 하신 말씀을 예로 들며 아무리 개인 생활이 어지럽고 공허해도 올바른 꿈을 세운다면 죽음이 생명으로, 무질서는 질서로, 가난은 부유로 변화된다고 조목사는 설명하고 있다.

네 번째 요소는 말(Word)로 인간만의 고유한 4차원적 특성이라고 설명한다. 자신이 어떤 말을 하느냐는 우리의 삶을 축복되게 하느냐 저주되게 하느냐를 가름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조용기 목사는 4차원을 지배하는 4가지 요소를 우리의 삶에 긍정적으로 접목시킬 때 현세의 축복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조 목사가 영적인 측면을 강조했다면 이중표 목사는 실천적인 측면으로 접근한다. 그가 최근 이론적 완성을 본 ‘별세신학’(국민일보 간)은 4번이라는 죽음의 고비 앞에서 재정립시킨 복음의 비전이다.

그가 주장하는 별세신학은 “우리 안에 그리스도를 모시고자 한다면 내가 먼저 죽고 나서야 가능하다”는 별세(別世)의 결정체인 것이다. 즉, 세상의 즐거움을 따랐던 과거의 나를 죽이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가슴 속에 모시는 것으로 우리가 그리스도의 인격을 갖고 그리스도가 행하신 대로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과제가 담겨있다. 조용기 목사의 정신 세계 컨트롤과는 사뭇 다른 점이 보인다.

별세의 삶은 ‘제자도’와 ‘증인의 삶’으로 요약된다. 부활한 그리스도를 가슴에 모신 온전한 그리스도인이라면 당연히 날마다의 삶이 예배요, 친교이며 봉사가 될 것이다. 성도들이 날마다 죽음을 체험할 때 교회는 세상 속에서 복음의 향기로 살아날 것이다. 그러나 교회를 이끄는 목회자와 그를 따르는 성도들이 진정한 별세를 체험하지 못한다면 교회는 물론 세상도 달라질 것이 없다.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을 버리는 것, 이것이 이중표 목사가 말하는 별세의 완성이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이중표 목사의 별세론은 너무 쉽다. 그러나 별세를 우리 삶에 체득하기까지의 과정은 고통의 연속이다. 누구나 주 예수 그리스도처럼 살아가기를 원하지만 세상이 우리에게 보내는 유혹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세상이 살기 각박하고 너무 힘들다고 푸념을 늘어놓지만 이중표 목사에겐 다 부질없는 한탄으로 들린다. 세상적 욕심을 하나도 내려놓지 않은 채 천국을 맛보려는 이기심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중표 목사는 자기가 먼저 죽을 때 원수도 사라지고, 분노도 없어지며 고통과 어려움도 사라진다고 조언한다. 살아서 천국을 맛보는 비결은 바로 자신에게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이목사는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국 교회 두 거장이 보내는 축복된 삶의 메시지는 바로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 앞에 온전히 내어 그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는데 있다는 쉬운 결론에 도달한다. 4차원의 영성이건, 별세 후 만날 천국이건 간에 먼저 이 땅에서 그리스도인으로 하나님을 잘 믿고 잘 살아가는 것이 우선이라는 점을 두 목회자는 동일하게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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