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선교로 이 땅에 복음의 빛을 비춘 존 무어 선교사(John Z. Moore, 1874~1963)를 조명하는 심포지움이 열린다.
미국 감리교 파견 선교사로 존 무어(한국명:문요한) 선교사는 1903년 내한해 평양을 중심으로 선교활동을 하면서, 160여개 교회와 30개 학교를 설립했다. 1916년부터 1941년까지 광성학원 초대 이사장을 맡아 광성학원의 기틀을 확립하고 관서지방 최고의 명문사립학교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학교법인 광성학원(이사장:최준수)이 개교 130주년을 맞아 오는 4월 3일 오전 11시 광성중고등학교 대강당에서 기념행사를 통해 존 무어 선교사를 조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광성학원은 개교 130주년을 맞아 ‘한국 교육의 빛이 된 광성 130년, 교회의 미래를 이야기하다’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광성학원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한편 향후 한국 교육과 사학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광성고등학교 정우성 교장은 “이번 행사는 한국교회의 빛이 된 광성학원의 과거 130년을 조명함으로 학교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더 나아가 한국 교육의 미래를 이야기하기 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이날 행사는 1부 기념예배와 함께 ‘광성 중고등학교 창학과 존 무어’를 주제로 2부 심포지엄을 진행한다. 기념예배에서는 감리회 김진호 전 감독회장이 설교를 전하고, 광성학교 역사다큐 시청, [광성을 사랑한 존 무어] 책 발간 경과 보고, 공로패 수여 순서가 진행된다.
2부 심포지움은 광성학원의 후원으로 존 무어 선교사의 연구를 맡은 소요한 교수(감신대)가 ‘광성을 사랑한 선교사 존 무어’를 주제로 발표하며, 옥성삼 교수(감신대)가 논찬자로 나선다.
소요한 교수는 이번 연구를 위해 감신대 학생들과 함께 존 무어 선교사가 졸업한 미국 드류대학교에 직접 찾았다. 드류대 역사자료실 아카이브를 활용해 28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선교자료를 발굴한 그는 130주년 심포지움을 통해 존 무어 선교사가 광성학원에 끼친 역사와 교육 선교의 업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소 교수는 “존 무어 선교사의 뛰어난 업적에도 불구하고 학계에서 그에 대한 연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번 심포지움은 한국 선교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지녔던 존 무어 선교사의 생애와 사상 전반을 다루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광성중고등학교는 개교 13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광성고등학교는 4월 4일 상암동 난지천 공원에서 전교생이 참가한 가운데 ‘문요한배 마라톤대회’를 실시하며, 존 무어 선교사의 도전정신을 기린다.
광성중학교는 같은날 교직원과 학생 120여명이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을 방문해 1894년 평양에서 13명의 소년을 모아 가르침으로 광성학원을 설립한 윌리엄 제임스 홀(William James Hall) 선교사를 추모하는 행사를 갖는다. 또 4월 10일 오후에는 광성중고등학교 졸업 동문으로 구성된 중창단 30여명이 ‘하리스‧로고스 연합찬양제’를 연세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개최한다.
이밖에 광성학원은 △학교 역사다큐 제작 △존무어 초대 이사장 연구 도서 발간 △광성학원 역사전시실 개관 △광성 130년사 발간 △총동창회 주관 한마음 걷기대회 △전교생 참여 개교 130주년 기념 백일장 대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광성중학교 김영찬 교장은 “광성학원의 역사를 재조명 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지식의 전수 뿐 아니라 선교적 정신의 계승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독교적 정신에 입각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된 인재양성’이라는 광성의 건학이념을 되새기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