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중간사] 로마의 큰 특혜에도 불구 로마에 반기를 든 유대인
상태바
[신구약 중간사] 로마의 큰 특혜에도 불구 로마에 반기를 든 유대인
  • 김병국 교수
  • 승인 2024.03.26 23: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병국 교수의 신구약 중간사 이야기 (50)
김병국 교수(백석대·신약신학)
김병국 교수(백석대·신약신학)

전쟁이 한창이던 주후 68년에 로마의 네로 황제가 정말로 죽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 후 짧은 기간 동안 갈바(68~69), 오토(69), 비텔리우스(69)가 차례로 황제가 되었다가 폐위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결국 베스파시아누스 장군이 로마 황제의 자리에 올랐습니다(69~79). 그 때 베스파시아누스 장군은 요세푸스를 로마로 데리고 갑니다. 그리고 그는 요세푸스에게 크게 호의를 베풀었습니다. 

그가 요세푸스를 얼마나 좋아했는가 하는 것은 그에게 플라비우스(Flavius)라는 성을 하사한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플라비우스는 베스파시아누스 장군의 성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이방인인 요세푸스에게 사용하도록 허락한 것입니다. 유대인들에게는 원래 성이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아브라함의 성이 무엇입니까? 없습니다. 유대인들이 굳이 자신의 가문을 나타내려 할 때는 아들이라는 뜻의 ‘벤’이라는 히브리어를 사용하여 ‘아무개 벤 아무개’라는 식으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예를 들면, ‘요하난 벤 자카이’라고 하면 ‘자카이의 아들 요하난’이라는 뜻입니다. 

로마인들로부터의 미움
로마에서 생활하던 요세푸스는 자신을 미워하는 두 세력들 때문에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들 중 하나는 로마인들입니다. 로마 사람들은 유대인들을 대단히 싫어했습니다. 왜냐하면 로마 사람들 입장에서는 유대인들에게 남달리 큰 특혜를 베풀어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이 로마인들에 대항하여 칼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로마 사람들이 유대인들에게 준 특혜는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유대인들의 군대 징집을 면제해 준 것입니다. 사실 거기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무기를 들지 않았습니다. 훈련도 거부했습니다. 로마인들은 유대인들을 로마군의 방식대로 훈련시켜서 전투에 활용해 보려고 했지만 그것은 불가능했습니다. 안식일이 되면 칼을 들려고 하지도 않는 사람들을 데리고 어떻게 싸움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로마인들은 유대인들에게 군대 복무를 면제해주는 큰 혜택을 준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특혜는 예루살렘 성안에 황제의 신상을 세우지 않아도 되도록 허락해 준 것이었습니다. 로마 황제들은 자신들을 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도시마다 자신의 동상을 세우고 그것을 숭배하도록 강요했습니다. 하지만 예루살렘에 로마 황제의 신상을 세우려 했을 때 유대인들이 목숨을 걸고 반대하자 로마인들은 예루살렘에는 로마 황제의 신상을 세우지 않아도 된다고 허락해 주었습니다. 

이런 것들은 로마인들의 입장에서는 대단히 큰 혜택을 베풀어 준 것입니다. 그런데 혜택을 입은 유대인들이 오히려 로마에 대해 반기를 들었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로마인들은 유대인들을 은혜를 모르는 자들이라고 하며 아주 싫어했습니다. 로마에서 로마인들과 함께 살았던 요세푸스는 유대인들에 대한 로마인들의 증오 때문에 무척 상처를 받았습니다.

백석대·신약신학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