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비 투명성 우려에 "국제본부 평시 운영에 사용될 일 없어" 해명
한국에서 열리는 제4차 로잔대회의 공식 명칭이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로 최종 결정됐다. 그동안 이름은 '서울대회'로 불렸지만 실제로 대회 장소는 인천에서 열리는 것에 따른 혼선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로잔대회 한국준비위원회는 21일 신용산교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9월 22~28일 열리는 4차 로잔대회 준비 사항을 소개했다.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로 명칭이 확정된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200여개국에서 5천명의 복음주의 크리스천들이 현장에 참석할 예정이다. 현장에 오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다양한 온라인 중계 창구도 개설해 실제로 로잔대회를 지켜보는 이들의 수는 약 1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로잔대회의 꽃인 이슈 토의 그룹을 위해서는 변화하는 사회와 선교 환경에 초점을 맞춘 25개 주제가 선정됐다. 참가자들은 대회 참석 전 25개 주제 중 관심있는 주제를 미리 선택하고 연구한 뒤 현장에 모여 뜨거운 토론을 이어가게 된다. 깊은 논의를 거친 선교 전략과 방향성, 그리고 비전은 대회 이후 '서울선언'에 집약돼 역사에 남는다.
특별히 24일 화요일 저녁에는 50주년을 맞은 로잔의 역사를 기념하며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26일 목요일 저녁은 주최국인 한국을 위해 할당돼 한국교회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도전과 교훈을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저녁 행사 후에는 자율적으로 소그룹 미팅을 가질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한다.
한국준비위 실행총무 김홍주 목사는 이번 대회의 특징으로 '비서구권 교회의 도약'을 꼽았다. 김 목사는 "이전까지 기독교와 선교 역사를 서구 교회가 주도했다면 이제 남반구 비서구권 교회들이 약진하며 '세계 기독교' 시대를 맞았다"면서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한국을 비롯해 비서구권의 교회 지도자들과 선교 전문가들이 대회 준비에 다수 참여하는 등 비서구권의 목소리가 적극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논란이 일었던 등록비 사용 내역에 대해 준비위가 해명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현장에서 소요되는 비용은 문체부의 지원과 한국교회의 모금으로 모두 충당하며 등록비는 로잔 국제본부가 운영하게 된다. 이를 놓고 선교계 일각에서는 실제 대회를 치르는 비용은 한국에서 모두 부담하고 대회 운영비로 사용돼야할 등록비는 로잔 국제본부의 재정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준비위원회는 "등록비는 로잔 국제본부의 평시 운영비로 사용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총괄기획본부장 이대행 선교사는 "로잔대회에서 필요한 비용은 현장에서만 발생하지 않는다. 장소를 빌리고 숙식을 제공하는 것 외에도 대회 준비를 위해 팀을 꾸리고 콘텐츠를 만들고 회의를 진행하는 데도 비용이 필요하다. 4차 로잔대회를 준비하며 하드웨어적인 준비사항은 한국에서 비용을 대고 나머지 준비사항은 국제본부에서 운영하기로 이원화했다. 등록비를 국제본부가 운영한다는 것은 하드웨어적인 것을 제외한 대회 준비를 등록비를 이용해 진행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로잔대회가 대형교회 중심의 행사로 변질된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설명을 덧붙였다. 김홍주 목사는 "대형교회 목회자들은 대회를 준비하는 이들일 뿐 실제 대회가 개최되면 뒤편으로 물러난다. 대회준비를 위해 필요한 섬김을 감당하는 것뿐이지 대회에서 스테이지 위에 나서지는 않는다"며 "대형교회 중심의 행사라는 것은 오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