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가난한데 행복하지?
상태바
왜 가난한데 행복하지?
  • 이찬용 목사 (부천성만교회)
  • 승인 2024.03.15 09: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아빠~ 왜 우린 가난한데 행복하지?”

9살짜리 딸이 수요예배 후 돌아오는 봉고차 안에서 아빠 목사님에게 한 말이랍니다. 9살, 5살 그리고 막내였던 딸이 태어난지 3일 만에 개척교회 사모인 엄마가 뇌경색으로 쓰러지고 말았구요. 더군다나 아내가 춥다고 해서 발에 전기장판을 해줬는데 그게 불량품이어서 다리에 심한 화상을 입고 말았답니다. 이런 걸 엎친 데 덮친다고 해야 하나요? 사춘기였던 큰딸과의 관계는 1년 365일 중 364일이 전쟁이고 힘들었던 시간이라구요.

좋았던 하루는요? 딸이 아빠 목사님께 편지를 보낸 날이랍니다. 딸과 전쟁을 휴전하고 그 방에 절대로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나요. 개척 20여 년이 지난 김병년 목사님은 지금 서울 노원구에서 신실하게 목회하고 계시는데요. 그런 힘든 시기에 막내딸이 한 말이었답니다. 그래서 물었다죠?

“너 가난이 뭔지 알아?”
“돈이 없는 거요~”
“그럼 행복이 뭔지 알아?”
“기쁜 거요~~”

아주 당당하게 말하더라나요. ‘9살짜리가 인생을 관통한 뭔가를 깨달은 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성경 누가복음 12장에는 “한 부자가 그 밭에 소출이 풍성하매 심중에 생각하여 이르기를 내가 곡식 쌓아 둘 곳이 없으니 어찌할까 하고 또 이르되 내가 이렇게 하리라 내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거기 쌓아 두리라.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 하되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놓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누가복음 12:13~21).

세상은 더 좋은 것, 더 큰 것, 더 아름다운 것, 더 많은 것… 더 더 더 하는 병에 걸려 있습니다. 교회도, 우리네 신앙도 제대로 정신 차리지 못하면 그 병이 옮겨 올 수도 있는 거죠? 더 큰 건물, 더 많은 성도, 더 많은 재정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성도도 마찬가지이구요.

지금 김병년 목사님 딸이 “왜 가난한데 행복하지~”라고 고백할 수 있는 것은 현재의 삶에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행복을 누리고 있기 때문 아닐까요? 뭔가 더 가지려고 마치 개미처럼 아침부터 밤까지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모범인 것처럼 보이는 세상에서, 그렇게 할 수 있는 삶의 방식까지도 하나님의 허락이고 은혜라면 분명히 “감사하다”라는 마음이 충만할 것입니다.

더 더 더 병에 걸린 세상에서 우리가 섬기는 주님이 허락하신 지금 현재의 삶에 주님과 사람에게 책임 있게 행동하는 모습의 행복, 그게 우리가 가야 할 삶이 아닐까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