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 오케이, 유어 오케이(I’m OK-You’re OK)!
상태바
아임 오케이, 유어 오케이(I’m OK-You’re OK)!
  • 이의용 교수(아름다운 동행 감사학교 교장, 전 국민대 교수)
  • 승인 2024.03.15 0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의용의 감사행전 (73)
                                      이의용 / 아름다운 동행 감사학교 교장, 전 국민대 교수
이의용 / 아름다운 동행 감사학교 교장, 전 국민대 교수

‘85%론’이라는 게 있다.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니 성공의 비결 중 85%가, 실패의 원인 중 85%가 인간관계여서 필자가 만든 말이다. 심리학자들이 사람의 행복에 미치는 영향에서 빼놓지 않는 것이 긍정적인 인간관계다. 그런데 요즘 ‘프레너미(Frenemy)‘란 말이 생겨났다고 한다. 겉으로는 친한 척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상대를 ’프레너미‘라 부른다고 한다. 친구(Frend)와 적(Enemy)를 합쳐 만든 말이다. 

우리는 이 땅에서 남들과 좋은 관계를 이루면서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한다. 그곳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다. 그렇지만 현실에서 그걸 실현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스도인들끼리만 사는 세상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리스도인들끼리 모여 살면 그게 가능할까? 언젠가 크리스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이런 설문조사를 해본 적이 있다. “당신은 직장이나 사회에서 비즈니스 활동을 할 때, 신자와 비신자 중 어느 쪽 사람과 상대하는 게 편한가요?” 결과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긴다. 

영어 단어 중 좋아하는 게 하나 있다. 그건 바로 “OK!”다. ‘OK’는 그 어느 말보다 긍정적이고, 함축적이다. 또한 감탄사, 형용사, 명사, 동사 등으로 두루 쓰인다. 상대방의 말을 긍정할 때나 나의 상태가 좋을 땐 “OK!” 하면 된다. 상대방의 상태가 궁금할 땐 “OK?”라고 물으면 된다. 우리 말로는 “좋아?”, “좋아!” 또는 “괜찮아?”, “괜찮아!”와 비슷하다. 환자에게 OK는 완치를, 채무자에게는 완불을, 청혼자에게는 허락을 표하는 최고의 긍정어다. 우리 사회에, 우리 삶에 “OK!”가 넘치면 좋겠다.

토머스 해리스의 책 <아임 오케이, 유어 오케이(I’m OK, You’re OK)>는 사람의 태도를 네 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이를 좌표로 그려보면 X축은 자기 긍정-자기 부정, Y축은 타인 긍정-타인 부정으로 네 유형이 생긴다. 제1유형은 자기 긍정-타인 긍정(I’m OK-You’re OK). 제2유형은 자기 부정-타인 긍정(I’m Not OK-You’re OK), 제3유형은 자기 부정-타인 부정(I’m Not OK-You’re Not OK), 제4유형은 자기 긍정-타인 부정(I’m OK-You’re Not OK). 사람은 ‘삶의 네 가지 태도’ 중 하나에 머무르면서 자신과 타인의 관계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들이 자신과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퍽 다르다. 자기도 긍정하고 남도 긍정하는 유형은 행복, 평화, 감사, 협력, 공존을 추구한다. 그러니 남들과 관계가 더 좋아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자기 부정-타인 긍정형은 자신을 부정하며 남을 긍정하기 때문에 남에게 양보하고 희생하고 자책을 많이 하게 된다. 따라서 내면에 열등과 우울이 많이 생길 수밖에 없다. 자녀들을 낳아 자신을 희생하며 키워온 전통적인 어머니의 삶이 좋은 예다. 이 유형은 열등감과 우울감을 만들어 다른 사람을 회피하게 만든다.

자신을 진정 사랑하는 사람이
남도 진정 사랑할 수 있다

자기 부정-타인 부정형은 자신도 남도 좋아하지 않고 믿지 못하니 자포자기를 하게 된다. 이 유형은 있는 관계마저 깨버리고 남들과 소통을 포기하여 자폐 상태에 이르기 쉽다. 다만 이 유형은 남을 해롭게 하지는 않는다. 그런 데 비해 자기 긍정-타인 부정형은 자기만 긍정하고 남은 부정하니, 남들에게 매우 위험하고 해로운 유형이다. 남보다 우월한 힘이 있거나 그렇게 믿는 사람들이 이런 유형이 된다. 이들은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믿는다. 주도, 독선, 배타, 우월, 지배 이런 것들이 이들의 특징이다. 그런 믿음이 현실적으로 잘 이루어지지 않을 때 쉽게, 이들은 자주 격하게 분노하고 남을 해롭게 한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승-승(Win-Win)의 상태에서 발전하는데, 이들은 일방적인 승패(Win-Loose)만을 지향하니 정상적인 관계를 이루기가 어렵다. 상대방을 폴더처럼 90도로 허리를 꺾어 절하게 하고, 자신은 뻣뻣하게 서서 인사를 받는 권력자가 바로 이 유형이다. 주인과 종의 관계에 가깝다.

“OK” 연구는, 다른 사람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는 전제 조건이 “I’m OK”에 있음을 보여준다. 자기도 남도 다 부정하는 사람에게는 불평이 남지만, 자기를 부정하면서 남만 긍정하는 사람에겐 우울감이 남는다. 그러나 자기를 긍정하면서 남도 긍정하는 사람에게는 감사가 남는다. 
예수님께서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즉 “I’m OK-You’re OK!”를 강조하셨다. 자신을 진정 존중하면서 동시에 남도 진정 존중할 때, 감사와 평화가 넘치는 긍정적인 관계를 이룰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