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선교사 은퇴 후 체계적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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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선교사 은퇴 후 체계적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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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3.1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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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한국세계선교협의회와 한국선교연구원이 발표한 ‘2023 한국 선교 현황’에 따르면 해외 파송 선교사의 수는 큰 변동이 없지만 고령 선교사는 점점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년 선교사의 파송이 줄고 시니어 선교사의 파송이 늘어난 이유도 있지만 은퇴 후에도 사역을 지속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교사들이 은퇴를 하고도 고국에 들어오지 못하고 현지에 남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후임 사역자를 찾지 못하거나 현지 재산을 이양하는 것을 망설이는 경우도 있지만 보다 큰 문제는 국내에 들어와서 마땅히 살 수 있는 거주지와 생계비 마련이 막막하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선교사들이 은퇴 후를 대비할 수 있는 연금 가입에 대해 물었는데 답변을 보내온 150여 선교단체와 교단 중에서 34곳 만이 국민연금 가입을 원칙으로 하고 있었고 개인연금의 경우 5개 단체만 규정을 두고 있었다. 답변을 하지 않은 곳까지 포함하면 선교사 은퇴 후를 책임질 연금제도를 법제화한 선교단체가 전체의 20%도 안 된다는 통계를 유추할 수 있다.

목회자도 선교사도 복음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한 사명자이자 사역자들이다. 아무 대가 없이 낯선 이국 땅에서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이 늙고 노쇠한 노후에도 고국으로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은 한국 선교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뜻이다. 

목회자들의 은퇴 보장만큼 선교사들의 은퇴 후를 보장하고 준비하는 시스템을 교회와 교단, 선교단체가 머리를 맞대 체계화 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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