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인공지능에게 한국 사회 정치 지도자에게 필요한 자질을 물어보면, 리더십, 도덕성, 비전과 전략, 협상능력, 소통 능력, 전문성, 애국심 등을 꼽는다. 모두 중요한 자질들이다. 이러한 자질들과 더불어, 정치 지도자의 정치적 견해와 특정 이슈에 대한 그들의 입장은, 유권자들이 고려할 매우 중요한 선택의 근거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것들보다 더 근본적이고 중요한 정치 지도자의 자질이 성품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확인하여 왔다. 정치 지도자 개인의 죄와 나쁜 행동은 얼마든지 감춰질 수 있다. 하지만, 다듬어지지 못한 개인적 성품이 공적인 영역과 통치행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 수 있고, 오랜 세월이 지나도 치유되지 않는 깊은 상처를 남길 수도 있다. 그리고 한번 권력의 자리에 오르고 나면, 지도자의 경박한 성품이 공적 영역에 침투하는 것을 차단할 길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정치 지도자의 성품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성경은 경건하고 거룩한 성품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그러한 지도자가 우리를 다스리게 하면 가장 좋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이 모든 사람에게 일반적인 원리로 요구하는 정치 지도자의 자질을 발견하고, 우리가 그 규칙을 따라 행동하는 것이 유익할 것이다.
리폼드신학교의 케빈 드영(Kevin DeYoung) 교수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든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원리가 성경 속에, 특히 잠언에 가득 차 있음을 말하며 잠언이 강조하는 정치 지도자의 특성을 다섯 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지혜, 명철, 정의, 겸손, 자제력이다.
훌륭한 정치 지도자는 하나님이 실재하시고, 거룩하시며, 우리가 경외해야 할 분임을 인식하는 지혜, 올바른 판단 능력을 따라 옳고 그름을 이해하는 명철, 강한 자와 약한 자 사이에 치우침이 없도록 공평하고 공정한 저울을 사용하는 정의,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며, 지혜로운 사람의 충고에 귀를 기울일 줄 알며, 잘못된 길로 들어섰을 때 재빨리 진로를 바꿀 줄 아는 겸손, 그리고 개인적 욕망이나 음주 등을 경계하는 자제력을 지닌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기준에 맞는 지도자를 찾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럴지라도 우리는 이러한 성경적 기준에 근접한 사람을 찾으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지금 우리나라는 정치인에 대한 실망으로 정치 혐오수준이 높아지고 있고, 그 결과 정치 참여수준도 함께 낮아지는 안타까운 현실에 처해있다. 정치만큼 우리의 실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문화 영역은 없다. 우리가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신성한 국민의 권리행사를 포기하게 된다면, 최악의 사람들이 정치 지도자로 우리 위에 군림하여 나라를 죄자우지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정치에 실망하면 할수록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며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는 기도해야 한다. 보다 높은 덕성을 지닌 사람이 정치 지도자로 세워지고, 낮은 덕성을 가진 사람들이 권력에서 멀어지도록 기도해야 한다. 어떠한 경우라도, 하나님의 통치가 미치지 않는 영역은 이 땅에 한치도 없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청수백석대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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