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자락 숲길 따라 그림도 보고 ‘힐링’하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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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자락 숲길 따라 그림도 보고 ‘힐링’하러 오세요”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4.03.12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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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소망교회, ‘과천 로고스미술관’ 개관

유명 작가 1,000인의 릴레이 성경구절 전시돼
‘2024 세계 어린이‧청소년 미술대전’ 시상식도

‘문화’가 있는 곳에는 사람들이 모인다. 팬데믹 시기를 지나면서 많은 청년이 교회를 떠났지만, SNS를 통해 청년들은 다양한 문화공간을 방문처로 인증했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시기, 이들의 발걸음을 이끌만한 ‘매력적인’ 교회 공간이 요청되는 시대다.

경기도 과천시 문원동 있는 과천소망교회(담임:장현승 목사)는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문화’를 매개로 지역사회를 섬기고 복음을 전하는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주중에는 교회 공간을 개방해 주민들 누구나 편하게 찾아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힐링’ 교회로 지역사회에 입소문이 자자하다.

청계산 자락 소나무 내음이 물씬 나는 숲길에 둥지를 튼 교회의 안마당에는 거위와 닭, 타조, 양 등을 볼 수 있는 작은 동물원이 있다. 도심 가까이에서 수려한 자연경관을 누리며, 무료로 동물의 먹이 체험을 할 수 있어 인근에 사는 엄마들이 아이를 데리고 찾는 동네 명소가 됐다.

로고스센터 야외공원에서는 음악회와 콘서트를 열어, 지역사회 주민을 초청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주중 1층의 교회 카페와 시설의 이용객들은 인근 거주민들이 대다수다. 최근에는 다음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과천 로고스미술관’을 개관해 눈길을 끈다. 

과천소망교회가 다음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과천 로고스미술관’을 개관했다. 사진은 로고스미술관에서 장현승 목사와 교역자들.
과천소망교회가 다음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과천 로고스미술관’을 개관했다. 사진은 로고스미술관에서 장현승 목사와 교역자들.

지난 6일 오후 과천소망교회 로고스센터 1층 카페에서 만난 장현승 목사는 “요즘 청년들에겐 교회가 고리타분하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문화와 스포츠에서만큼은 열광한다는 점에서 청년과 교회를 잇는 선교적 도구로 갤러리를 활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과천소망교회는 설립 58주년을 맞는 오는 17일, ‘과천로고스미술관’ 개관식을 갖는다. 미술관은 과천소망교회 로고스센터 내에 위치하고 있다. 유명 작가 1,000명이 성경말씀을 한구절씩 릴레이로 적은 작품이 개관식에서 첫선을 보인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화가로 꼽히는 샤갈은 그림을 그릴 때 모든 영감의 원천이 ‘말씀’에서 온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는 성경적 영감을 주는 미술작품을 전시해 방문객들이 복음을 접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문화 속에 깊이 스며들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장 목사는 “크리스천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교회에 발을 디딜 수 있는 문화적인 공간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 전시된 작품은 기증 물품이 대부분이며, 봄·여름·가을·겨울 시즌마다 4번씩 작품을 교체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관식에서는 ‘2024 세계 어린이 청소년 미술대전’ 시상식 및 개막식도 함께 열린다. 

앞서 과천로고스미술관은 인사동 한국미술관과 공동으로 지난 9일부터 한국과 중국, 일본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함께하는 세계 어린이 청소년 미술대전을 진행했다. 미술대전에는 총 800여 작품(중국 150점·일본 200점·한국 450점)이 출품됐으며, 각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뛰어넘어 서로가 가진 예술적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장으로 마련됐다.

개관식과 함께 열리는 시상식에서는 참가자들의 창의성과 예술성이 돋보이는 우수작품들을 선정해 시상할 예정이며, 작품은 오는 4월 10일까지 전시된다. 장 목사는 “시상식을 통해 다음세대인 어린이와 청소년의 노력을 칭찬해 예술적 역량을 높이고자 한다. 관객들은 다양한 문화가 가진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과천소망교회 장현승 목사는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말씀과 문화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과천소망교회 장현승 목사는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말씀과 문화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말씀이 삶이 되는 가정 교회 세운다”

과천소망교회가 문화사역에 집중하는 이유는 순전히 ‘복음 전파’의 사명 때문이다. 교회 밖으로는 문화사역을 통해 외연을 넓히고 기존 성도를 대상으로는 가정 중심의 말씀 운동을 펼치며, 건강한 가정교회를 세우는 운동을 일으켜가고 있다.

장 목사는 “코로나 시기, 유일하게 모일 수 있었던 곳이 바로 ‘가정’이었다. 당시 어떤 모임이나 프로그램도 할 수 없었기에 무엇보다 복음의 본질에 집중하자는 생각에 가정에서부터 말씀운동을 일으키고자 했다”고 밝혔다. 각 가정이 말씀으로 바로 세워진다면 팬데믹 이후에도 성도들의 삶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안고 ‘행복밥상’ 운동을 전개했다.

‘행복밥상’은 교회의 원형인 가족공동체를 말씀으로 세우기 위해 최소 일주일에 한 번 모든 가족원이 모여 식사를 하며 말씀을 나누는 운동이다.

장 목사는 “유대인의 ‘밥상머리교육’처럼 성경의 모든 소그룹은 가정에서 시작됐다. 코로나 시기 ‘가정이 곧 교회’라는 생각으로 이러한 운동을 시작했고, 모든 가정교회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지금은 500개의 가정교회가 세워졌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설교가 삶과 분리되어서는 안 되며, 삶으로 말씀을 살아내야 한다’라는 그의 목회 철학이 가정에서부터 고스란히 녹아들고 있는 셈이다. 끝으로 장 목사는 “교회 성도들은 ‘행복밥상’을 통해 가정의 상처나 문제가 치유되고 가정의 관계가 회복됨을 경험하고 있다. 말씀과 문화운동을 통해 교회가 더욱 건강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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