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서 해설] 천국에 합당한 사람은 스스로 절제와 희생을 할 수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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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서 해설] 천국에 합당한 사람은 스스로 절제와 희생을 할 수 있는 사람
  • 유선명 교수( 백석대 교수·구약신학)
  • 승인 2024.03.0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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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명 교수의 예언서 해설 (122) - “큰 은총을 받은 사람이여 두려워하지 말라 평안하라 강건하라” (단 10:19)
유선명 교수(백석대·구약신학)
유선명 교수(백석대·구약신학)

고레스 통치 제 3년 즉 주전 537~ 536년에 다니엘에게 다시금 환상이 내립니다. 묵시와 예언은 하나로 녹아져 있습니다. 천상의 신비가 유대인들 중 고레스 칙령에 따라 돌아온 초기 정착민들의 정황과 뗄 수 없이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역사의  격변기에, 다니엘의 메시지는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할 이유를 주는 든든한 인도자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전쟁과 고통을 면제해주시지는 않았지만, 그 전쟁의 의미와 이스라엘이 가야 할 길을 분명히 알려주셨기 때문입니다(10:1). 그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다니엘은 자신을 쳐 복종시켜야 했습니다.

“그때에 나 다니엘이 세 이레 동안을 슬퍼하며 세 이레가 차기까지 좋은 떡을 먹지 아니하며 고기와 포도주를 입에 대지 아니하며 또 기름을 바르지 아니하니라”(2~3절)

구체적 실천의 내용에서 바벨론 왕실이 제공하는 음식을 거절했던 다니엘 1장의 사건과는 차이가 있지만 그 본질은 동일합니다. 천국에 합당한 사람은 스스로 절제와 희생을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아내를 합법적으로 버릴 수 있는 근거를 찾는 바리새인들의 질문에 대해 주님께서는 하나님이 짝지어주신 인연을 사람이 폐할 수 없다는 엄격한 말씀으로 답하시고, 놀라는 그들에게 천국을 위해 스스로 고자가 되는 사람도 있다는 말씀으로 다시금 충격을 주셨던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마 19:1~12).

다니엘은 보았습니다. 세마포 옷과 순금 띠를 맨 천상의 존재가 힛데겔 강가에 서 있었습니다, 몸은 황옥 같고 얼굴은 번갯빛, 눈은 횃불 같으며 홀로 사람들의 무리와 같은 소리를 내는 이 신비로운 분은 사람들의 마음에 큰 두려움을 불러일으켰습니다(5~7절). 수많은 신비와 묵시를 경험한 다니엘조차도 죽은 듯 쓰러지게 하는 권세였습니다. “그러므로 나만 홀로 있어서 이 큰 환상을 볼 때에 내 몸에 힘이 빠졌고 나의 아름다운 빛이 변하여 썩은 듯하였고 나의 힘이 다 없어졌으나 내가 그의 음성을 들었는데 그의 음성을 들을 때에 내가 얼굴을 땅에 대고 깊이 잠들었느니라”(8~9절)

그러나 그는 다니엘을 압도하기 위해 오지 않았습니다. 곧바로 그가 다니엘을 위로하고 힘을 불어넣으며 하늘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가 내 무릎과 손바닥이 땅에 닿게 일으키고 내게 이르되 큰 은총을 받은 사람 다니엘아 내가 네게 이르는 말을 깨닫고 일어서라 내가 네게 보내심을 받았느니라 하더라… 다니엘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깨달으려 하여 네 하나님 앞에 스스로 겸비하게 하기로 결심하던 첫날부터 네 말이 응답받았으므로 내가 네 말로 말미암아 왔느니라”(10~12절) 놀랍게도 하나님의 사자들도 사람들의 방해를 받습니다. 페르샤 왕과 헬라 왕이 천사장 미가엘에게 제압당할 때까지 천사의 무리를 방해했다는 서술을 묵시문학 특유의 과장으로 치부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들이 전능자인 양 권세를 휘두르는 세속 군주들이 사실은 악의 세력에게 휘둘리는 의존적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공중의 권세 잡은 자’는 고대 세계의 신화적 상상이 아닌 21세기에도 엄연히 실재하는 영적 존재입니다. “그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 그때에 너희는 그 가운데서 행하여 이 세상 풍조를 따르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으니 곧 지금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이라”(엡 2:1~2) 그러나 결국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에 꺾이게 될 것입니다. 다니엘은 이 놀랍고 영광스러운 메시지를 받기 위해 다시금 엎드려야 했지만, 그 마음에는 평안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은총을 입은 사람의 비밀입니다.

백석대·구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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