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군선교 신고합니다] 거센 추위 뚫고 ‘붕어빵’으로 마음 녹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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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 군선교 신고합니다] 거센 추위 뚫고 ‘붕어빵’으로 마음 녹여
  • 김용화 목사
  • 승인 2024.03.06 14: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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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방산 충성교회 김용화 목사

대다수 남자들은 추운 겨울 군대에서 먹은 라면과 믹스커피 한잔을 잊지 못한다. 야간 근무 중 목사님이 순회하며 전해주는 믹스커피 한잔과, 반합이나 라면 봉지에 담겨 잘 익지도 않은 채 전해지는 라면이 맛있는 이유는 왜일까. 호호 불면서 먹는 뜨거운 라면과 라면국물이 얼은 손과 발, 그리고 살을 에는 추위마저 달래주었던 감사함이 담긴 맛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전방의 추위는 다른 곳보다 10도 정도는 더 춥다. 체감온도로는 5도가 더 내려간다. 약 15도 정도 더 추운 느낌이라고 생각해보면 될 것 같다. 강원도 양구는 차가운 눈도 많이 내려 눈이 오면 눈을 치우랴 어려움이 많다. 거기에다 겨울바람이 불어오면 뺨에 어퍼컷 한방을 맞은 듯 얼얼하다. 정신이 멍해지는 이 추위에도 젊은 청년들은 눈을 부릅뜬 채 밤잠도 자지 않고 철책선을 지키며 서 있다.

10년 전 양구군인교회(현 고방산 충성교회)에 목사님이 없어 군선교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기도하며 군선교를 결심했다. 군선교를 하는 동안 만난 65여단장 권 집사님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하나님께서 권 집사님을 통해 GOP에서 예배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셨다. 덕분에 지금까지 GOP 사역을 펼치며 용사들을 섬기고 있다.

그러던 중 코로나 사태를 맞게 됐다. 어려운 여건 속에 부대 예배를 드릴 수도 없어 어떻게 용사들을 만날 수 있을지 고민이 깊었다. 기도 가운데 어느 날 하나님께서 전도의 문을 열 수 있는 아이디어를 주셨다. 그것은 바로 붕어빵 위문이었다.

서둘러 푸드트럭을 구입하고 붕어빵 기계를 구비해놨다. 4년 전부터 붕어빵 위문 전도 사역을 시작해 지금도 이어오고 있다. 깜짝 선물같은 붕어빵을 받아든 용사들의 호응이 뜨겁다. 새벽이슬 같은 용사들이 예배에 참여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기도로 준비하며 용사들의 얼은 손에 붕어빵을 나누어 준다. 붕어빵을 나누며 한층 더 용사들과 친밀해지는 것을 느낀다. 그렇게 만남을 이어오며 전도하고 기도하면서 위문을 진행하고 있다.

붕어빵 복음마차는 하루 일정이 빠듯하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에 3~4개 소초를 순회하며 전도하고 예배를 드린다. 하루 사역을 마치면 온몸이 힘들고 지치지만 하나님께서는 사역의 기쁨을 은혜로 부어주신다. 하루하루 진행하며 주일 예배를 오전 연합 예배로 드리고, 오후에는 두 곳을 방문해 드리는 경우도 있다.

오늘도 용사들의 얼은 손을 붙잡고 기도하며 붕어빵과 믹스커피 한잔, 그리고 복음을 건넨다. 부족한 종을 통해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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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재 2024-03-06 16:07:38
눈보라와 추위속에 귀한사역을 통해 많은열매가 맺혀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