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배로 섬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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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배로 섬기기
  • 이찬용 목사 (부천성만교회)
  • 승인 2024.03.06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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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288)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성균관대학교 2학년 이준희는 이상현 이지현 부부의 큰아들입니다.

이번 일본 청년부 MT에서 대화할 시간이 있었구요. 그 아버지 이상현 집사가 고등학교 시절 저를 만났고요, 그 어머니 이지현 집사는 중학교 시절 우리 교회 초창기 멤버이기도 합니다. 교회를 31년 전 개척하고 첫 번째 수련회에 등장하는 꼬마이기도 하구요.

두 사람이 학창 시절도 같이 보내고, 이상현 집사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그 또래 친구들과 제가 괴롭히기도 했는데요. 주례도 하고, 태국으로 사업차 떠나갔다가 20여 년이 지나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상현 이지현 집사의 큰아들 이준희가 벌써 올 9월에 군대 간다고 하니 꽤 많은 시간이 흐른 후 만나게 된 거구요.

제가 준희에게 물었습니다.
“너희 아버지가 목사님에게 많이 괴롭힘당한 거 말하드냐?”
“네~ 들었습니다.”
“그래~~ 그럼 이제부터 대를 이어 괴롭힘당하는 건 어떠냐?”
“괜찮은 것 같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다시 물었습니다.
“너희 청년부 신선욱 간사가 얼마 찬조했는지 들었지?”
“네 들었습니다.”
“일 인당 백만 원 잡고, 네가 15년 후에 백 배로 섬기는 것으로 계약하자.”
“네 알겠습니다.”

사실 저는 백배가 한 백억쯤 되는 줄 알았습니다.
옆에 있는 친구들에게 백 배면 얼마냐고 물었더니 일억이라고 대답하더라구요.
일억이 작은 돈은 아니지만, 뭐 있는 사람에겐 그렇게 크게 부담스러운 금액도 아니란 생각에 “나는 한 백억쯤 되는 줄 알았는데~~”해서 서로 깔깔거리고 웃었습니다.

한 교회를 개척해서 31년이 지나니 이런 일도 생기네요. 학생들이 자라서 가정을 이루고, 자녀들이 태어나고, 그 자녀들이 또 교회의 기둥들이 되고 그다음 세대를 섬기는 소망도 함께 이야기할 수 있고 말입니다.

일본 오사카 공항에서 이상현 이지현 부부의 아들 준희를 괴롭히면서 녀석에게 백 배로 나중 우리 교회 다음 세대를 섬기기로 약속을 반강제로 받아냈습니다.
진짜 받으실 거냐구요? 그럼요~~

우리 준희가 일억을 섬기려면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하는데 기도로 도우면서 멋진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장하길 소망도 하면서 말입니다.
목회는요~~ 이런 재미도 있는 아주 행복한 여정이기도 합니다.

부천 성만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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