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핵사고 13주기, 탈핵주일 지켜주세요”
상태바
“후쿠시마 핵사고 13주기, 탈핵주일 지켜주세요”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4.03.05 11: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탈핵주일 맞아 자료집 배포

기독교환경운동연대(사무총장:김영현 목사)가 오는 10일 탈핵주일을 맞아 교회에서 활용할 수 있는 탈핵주일 자료집을 배포했다.

후쿠시마 핵사고 13주기를 맞는 올해 탈핵주일은 ‘너는 사람이요, 신이 아니다’가 주제로 선정됐다. “네가 마음속으로 신이라도 된 듯이 우쭐대지만 너는 사람이요, 신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신 에스겔 28장 2절에서 따왔다.

자료집에는 장윤재 박사(이화여대)가 작성한 탈핵주일 제안문을 포함해 ‘핵 없는 생명평화의 세상을 위한 기도’ 자료, 그리고 정원진 목사(서울제일교회)가 작성한 설교문이 수록됐다. 이 밖에도 현안 이야기, 성명서,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신앙선언’이 담겼다.

탈핵주일 제안문에서 장윤재 박사는 “핵은 생명을 담보로 한 위험천만한 도박이다. 핵발전이 이렇게 위험한 데도 우리나라는 앞으로 핵발전소를 14개나 더 지을 예정이다. 이대로 가면 곧 우리나라는 핵발전소 숫자 세계 1위가 된다”면서 “핵 위기의 본질은 인간의 위기다. 피조물의 하나인 인간이 핵을 가지고 인류의 생사여탈을 좌지우지하며 마치 자신이 신이라도 된 된 듯이 지구 위에 군림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박사는 “핵과 기독교 신앙은 양립할 수 없다. ‘평화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기독교 신앙과도 양립할 수 없다”면서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탈출해 40년간의 광야 생활을 마친 후 하나님은 ‘너희와 너희 자손이 살려거든 생명을 택하라’고 말씀하신다. 우리도 말씀대로 생명을 택해 탈핵운동에 새 힘을 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설교문을 제안한 정원진 목사는 “핵발전소 찬반을 정치적 문제라고 생각하고 ‘교회가 왜 정치문제에 관여하느냐’며 걱정하는 교우도 계신다. 하지만 핵발전소 찬반은 생명문제요, 평화문제요, 윤리문제요, 안전문제요, 기후위기문제요, 경제문제요, 근본적으로는 신앙문제”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인간은 완전한 핵발전소를 만들 수도 없고, 완벽히 안전하게 유지·관리할 수도 없다. 그런 인간이 그토록 위험한 핵발전소를 계속 건설하고 운영하는 것은 자기가 신이라도 된 듯한 교만”이라며 “사망이요 저주인 핵에서 벗어나는 탈핵 운동이 이 시대에 생명과 복을 택하는 길이요 하나님이 명하신 신앙인이 걸어야 할 길”이라고 권면했다.

함께 발표한 성명서에서 기환연은 “핵 문제는 피폭자의 눈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핵발전소는 핵으로 인해 고통당하는 이들을 양산하고 있고 지구 생태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핵은 기독교 신앙과 양립할 수 없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문제에 침묵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