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합계출산율 ‘0.72명’…역대 최저치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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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합계출산율 ‘0.72명’…역대 최저치 갱신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4.02.2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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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3 인구동향조사’ 발표, 10년 만에 절반 줄어

지난해 우리나라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3 인구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2명을 기록해 역대 최저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합계출산율은 가임기(15~49세)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 명대로 전년(24만9,200명) 보다 1만9,200명(7.7%)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출생아 수는 2015년 이후 8년 연속 감소 추세다. 2013년 출생아 수가 43만6,000명인 것을 감안하면 10년 만에 절반 정도 줄어든 것이다. 30년 전인 1993년(71만 5,826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세종·전남(0.97명), 강원·충북(0.89명) 순으로 높았으며, 서울(0.55명)과 부산(0.66명) 순으로 낮았다.

통계청  ‘2023 인구 동향 조사’ 자료

지난해 4분기에는 합계출산율이 0.65명을 기록해 0.7명 선이 처음으로 붕괴됐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수치다. 전문가들은 올해 합계출산율이 0.6명 선으로 낮아지는 것을 확실시 하는 분위기다. 이대로라면 2040년, 인구 5000만명 선이 깨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출생아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자연 감소된 인구는 12만 2,800명에 달했다. 혼인 건수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2022년 보다 1.0% 증가한 19만 3,673건이었다.

2022년 코로나19로 혼인 건수가 급감했기에 반등 폭이 높지 않다는 평가다. 여성이 아이를 낳는 평균 나이도 계속 늦어져 지난해 33.6세로 조사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은 29.4세로 우리보다 4살 더 출산이 빠르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결혼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산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이는 엄청난 인구의 위험 신호”라며 “몇몇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므로 국가 전체 기조를 바꾸는 대대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도 이러한 대한민국의 낮은 출산율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 공영 방송 BBC는 지난 1년간 대한민국 전국을 다니며 한국 여성을 인터뷰한 결과를 집중 분석했다.

BBC는 “인터뷰를 통해 공통점으로 비싼 집값과 과도한 사교육비 문제, 출산 이후 경력단절 문제 등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국 경제가 지난 50년간 고속 발전을 이루면서 여성을 고등교육과 일터로 진출하게 했지만, 아내와 어머니의 역할은 같은 속도로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

국가의 존립을 위협하는 저출생 문제의 대책 마련을 위해 한국교회는 시민사회와 힘을 합해 적극적인 대안 활동에 나서고 있다.

최근 범종교계가 연합한 ‘(사)행복한 출생 든든한 미래’가 출범했으며 저출생 연구조사부터 출산장려 입법활동 등을 비롯한 체계적인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저출생 문제의 핵심을 영유아 돌봄 체계의 부재로 보고 ‘종교시설 내 아동돌봄을 위한 업법청원’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 35만명이 서명에 동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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